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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왔네, 왔어" 이산가족끼리 오붓한 점심…"이따 또 만나"


입력 2018.08.21 15:09 수정 2018.08.21 15:11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 재개…저녁 식사는 남북 가족 '따로'

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 재개…저녁 식사는 남북 가족 '따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민준(93)씨와 북측 며느리 리복덕(63)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민준(93)씨와 북측 며느리 리복덕(63)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에서의 둘째 날, 남북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2시간 가량의 개별상봉 후 1시간의 개별 오찬까지 총 3시간의 오붓한 시간을 함께 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가족끼리 따로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산가족들의 개별 만남은 오후 1시께 종료됐다. 오후 12시 55분부터 북측 가족들의 퇴실이 시작되면서 또 한번의 아쉬운 이별을 나눠야 했다.

우리 측 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을 배웅하며 숙소인 외금강호텔 앞까지 나왔으나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받기도 했다. 한적 관계자들은 "여기까지요. 나중에 또 봬니 거기서 만나요"라고 질서를 유지했고, 일부 어르신들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최고령자 백성규(101)할아버지와 북측 며느리 김명순(71)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최고령자 백성규(101)할아버지와 북측 며느리 김명순(71)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렇게 북측 가족 전원을 태운 버스가 오후 1시 25분께 돌아갔다. 버스에 탑승한 북측 가족들은 아쉬운 손인사를 흔들기도 했고, 그제서야 호텔 로비 밖까지 나와 배웅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우리 측 가족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납북된 아버지와 두 형 대신 북측 조카들과 상봉한 이영부(76) 씨는 개별상봉에 대해 "아무래도 자유롭고 훨씬 낫다"면서, 따로 점심을 먹은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맛있어. 기분 좋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북 가족들 간 서로 가져온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북측 가족 중 남측 가족에게 주려는 선물인 듯 '개성고려인삼'이 적힌 쇼핑백을 들고, 또 노란 봉지에 장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를 담아온 할머니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북측 당국이 별도로 준비한 백두산 들쭉술과 대평곡주 등 선물도 있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북측 이산가족들이 개별상봉을 위해 남측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금강산 외금강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북측 이산가족들이 개별상봉을 위해 남측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금강산 외금강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측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은 북측 가족에 직접 전달되지 않고 북측 당국이 수거한 뒤 전달한다는 게 통일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후 3시부터는 금강산호텔에서 남북 이산가족 간 단체상봉이 시작됐다. 단체상봉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이날 저녁 식사는 남북 가족이 따로 먹게 된다.

1차 상봉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의 작별 상봉 후 공동 오찬이 예정돼 있다. 남북 가족들은 2박 3일간 6차례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육로로 귀환하게 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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