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고금리 대출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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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5일 20:30:28
    씨티은행 고금리 대출 이유 있었네
    시중은행들 중 신용·마이너스대출 금리 홀로 6% 넘어
    저금리 대출 비중 유난히 낮아…이자 마진 수익성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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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22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 국내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대출 이자율이 국내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유난히 저금리 대출을 꺼리고 있어서다. 이에 힘입어 씨티은행은 남다른 이자 마진율을 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만큼 고객들의 짐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6개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66%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의 이자율이 홀로 6%를 훌쩍 넘기며 단연 최고였다. 씨티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74%로 조사 대상 은행들의 평균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았다. 경쟁 시중은행들의 평균 금리는 ▲하나은행 4.91% ▲신한은행 4.56% ▲SC제일은행 3.97% ▲국민은행 3.95% ▲우리은행 3.79% 등 순이었다.

    씨티은행의 고금리 대출은 비단 신용대출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른바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신용한도대출에서도 씨티은행의 평균 금리는 6.02%를 기록하며 여타 시중은행들을 압도했다. 이 역시 6%를 넘긴 곳은 씨티은행이 유일했다. 경쟁 시중은행들의 신용한도대출 평균 금리는 SC제일은행(4.83%)·국민은행(4.46%)이 4%대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3.97%)·하나은행(3.93%)·신한은행(3.74%)은 3%대를 기록했다.

    가계부채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도 씨티은행의 이자율이 제일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3.67%로 시중은행 전체 평균(3.54%)을 0.13%포인트 상회했다. 같은 유형의 대출에서 우리은행(3.59%)·신한은행(3.53%)·SC제일은행(3.49%)·국민은행(3.49%)·하나은행(3.48%) 등의 금리는 이보다 낮은 3.5% 안팎 수준이었다.

    이처럼 씨티은행 대출의 전반적인 이자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저금리 대출을 잘 취급하지 않고 있어서다. 씨티은행이 지난 6월 고객들에게 일반 신용대출을 내주면서 4% 미만의 이자율을 책정한 비중은 9.3%에 그쳤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들 모두 일반 신용대출의 절반 이상에 4% 미만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신용한도대출의 경우 이 같은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시중은행들이 같은 달 취급한 신용한도대출에서 금리가 4% 미만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30%에서 최대 70%였다. 그런데 이 기간 씨티은행이 실행한 신용한도대출에서 4% 미만 금리를 적용받은 사례는 아예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의 상황도 비슷했다. 씨티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구간별 취급 비중을 보면 3.5% 미만 이자율을 적용받은 비율이 최소 30%는 넘었고 최대 50%에 이르는 곳도 있었지만, 씨티은행은 10.0%에 불과했다.

    이러다 보니 씨티은행이 이자 장사를 통해 거둔 수익성은 은행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씨티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73%로 시중은행 평균(1.77%)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NIM은 은행의 수익 여력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로, 수치가 클수록 이자 부문의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밖에 시중은행들의 같은 기간 NIM은 ▲신한은행 1.62% ▲하나은행 1.57% ▲우리은행 1.51% ▲국민은행 1.71% ▲SC제일은행 1.48% 등으로 모두 1%대 중반 수준이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신용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대출 한도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대출이 필요하지만 다른 은행에서 추가 승인이 어려운 기존 1금융권 대출 보유 고객들과 높은 금리의 제 2금융권 대출을 대환하려는 고객들을 지원하고 있어 당행의 평균금리가 타행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카드 사업이 분사돼 있어 있지 않아 비교적 NIM이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최근 몇 년 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다"며 "영업 때 주로 내세우는 최저 금리와 실제 대출 실행 시 적용되는 이자율의 차이가 상당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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