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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김학범호, ‘슈퍼 크랙’ 이승우 장착?


입력 2018.08.21 07:25 수정 2018.08.21 07:2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키르기스스탄 꺾고 16강 올랐으나 부족한 경기력

이승우 컨디션 끌어 올리면 '크랙' 모습 발현

이승우가 '크랙'의 모습으로 16강전에 나설지 기대가 모아진다. ⓒ 연합뉴스 이승우가 '크랙'의 모습으로 16강전에 나설지 기대가 모아진다. ⓒ 연합뉴스

밀집된 수비를 헤집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슈퍼 크랙’이 필요하다. 드리블 능력이 빼어난 이승우가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20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키르기스스탄과 맞대결에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와 승점 동률(6점)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2연속 금메달 획득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했다. 대표팀은 와일드카드로 뽑힌 손흥민과 황의조, 조현우를 비롯해 김민재와 장윤호 등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경기 내내 답답함을 지우지 못했다. 경기는 주도했지만, 잦은 패스 실수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대표팀은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두 수 아래로 평가받는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단 점에서 아쉬운 결과다. 특히, 상대의 밀집된 수비를 뚫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슈퍼 크랙’의 부재가 아쉽다.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는 1대1 싸움에 자신이 있는 ‘드리블러’ 이승우가 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남다른 축구 지능과 드리블 실력을 과시하며 슈퍼스타로 불린 선수다. U-16 대표팀 시절에는 일본을 상대로 중앙선부터 단독 드리블해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축구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서도 1차전 기니전과 2차전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전에서 장기인 단독 드리블에 이은 멋진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승우는 아시아와 세계무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드리블과 결정력이 통한다는 것을 일찍이 증명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느끼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시즌 막판 주전으로 도약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결과 국가대표팀에 데뷔했음은 물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커로 활약하며 성인 무대에서의 성공을 예고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모았던 아시안게임에서의 맹활약은 아직 보이지 못한 상태다.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선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맛본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선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교체로 나선 3차전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도 기대한 모습은 없었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2연속 금메달 획득을 위해선 이승우의 활약이 정말 중요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빌드업과 결정력까지 뽐내줘야 대표팀의 화력이 한층 불타오를 수 있다. 이승우가 조별리그에서의 아쉬움을 털고 16강 이란전부턴 팬들이 알고 있는 ‘슈퍼 크랙’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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