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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셀프진단'…"세대교체·시장경제 가치 정립 시급"


입력 2018.08.21 00:00 수정 2018.08.21 06:18        황정민 기자

비대위, 연찬회서 의원 설문조사 결과 공개

김병준 "차 고쳐가면서 운전기사 고민해야"

비대위, 연찬회서 의원 설문조사 결과 공개
김병준 "차 고쳐가면서 운전기사 고민해야"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개회사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개회사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은 세대교체와 보수가치 재정립이 당 재건을 위한 1순위 과제라고 봤다. 세대교체는 ‘인적청산’을 의미한다. 한국당이 추구할 새 가치는 ‘시장경제’에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의원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5명 중 과반에 달하는 46명(복수응답)이 “우리 당의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이라고 답했다. 42명은 ‘보수가치 및 비전 수립’이라고 말했다.

당 외부에서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찬회 강연자로 나선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인적혁신이 없는 좌표 설정은 추상이고 좌표설정이 없는 인적쇄신은 허구”라며 “(당 혁신이) 100이라면 사람을 바꾸는 문제가 80%다. 정치는 책임이다”라고 했다.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용태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용태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은 고장 난 자동차“라며 ”자동차를 고치지 않고 좋은 운전기사를 영입하더라도 차가 앞으로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를 고쳐가면서 인적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인적쇄신에 앞서 보수가치 정립이 먼저라는 시각이다.

한국당이 새로 추구 해야할 가치에 대해선 ‘시장경제’라는 견해가 과반을 넘었다. 응답자 95명 가운데 55명이 “당의 중심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장경제’라고 답했다. 그간 한국당의 주력 메뉴였던 ‘안보’는 불과 29명에게 선택받아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연찬회에선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종석 의원의 경제 특강도 진행됐다. 김 의원은 “권력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개입하는 걸 즐거워한다”며 “예쁜 놈 떡 하나 더 주고, 미운 놈 굶기고 싶은 게 권력이다. 이를 위해 국가는 ‘시장은 해롭고 정부는 선하다’는 걸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임수와 강압이 없다면 자유거래가 양측 모두에게 이롭다”며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관해서도 (노사 간 자유로운 임금 계약이) 서로 이득이라는데 왜 국가가 개입하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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