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경쟁 '마지막 한바퀴'…85% 표심은 어디로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2일 00:12:12
    민주당 당권경쟁 '마지막 한바퀴'…85% 표심은 어디로
    반영비율 권리당원 40%·대의원 45% 절대적
    권리당원은 '경제' 대의원은 '정당혁신'에 관심
    국민·일반당원여론조사는 변별력 없을 듯
    기사본문
    등록 : 2018-08-20 01: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40% 반영 권리당원 ARS 투표 20일 개시
    급격히 늘어난 신규 당원, 경제에 관심 많을 듯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펼침막이 18일 오후 서울 합동연설회가 열린 장충체육관에 걸려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마지막 주에 이르렀다. 결승점까지 '마지막 한 바퀴'만 남겨놓은 가운데,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는 85%에 달하는 대의원·권리당원 표심 잡기를 위해 막판 스퍼트에 나설 태세다.

    20일부터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된다. 20~21일 전화가 걸려오며, 이틀 동안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는 22일 스스로 전화를 거는 방식의 투표가 진행된다.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71만 명 규모다. 민주당 관계자는 "투표율은 예년의 경우 30% 내외"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권 경쟁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그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점쳤다.

    각 후보자 캠프에서는 권리당원을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그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부터의 당원이다. 호남에 주로 근거를 두고 있으며, 한때 전체 당원의 과반을 넘겼으나 지금은 27%까지 비중이 축소됐다. 국민의당 분당(分黨) 등으로 인한 감소도 있었다.

    이 그룹에서는 특히 누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송영길 후보의 '호남당대표론'은 일정 부분 먹혀들고 있다. 전북 진안 출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난 2010년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8년째 호남 당대표가 나오지 않고 있어 전남 고흥 출신 송 후보가 표심을 일정 부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번째 그룹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때부터 2011년 '혁신과 통합'(시민통합당)이 민주당에 합류할 때까지 주로 유입·활동해온 당원 그룹으로 이른바 '친노(친노무현)' 그룹이다. 이 그룹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절대 우위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세 번째는 당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거듭난 이후 2016년 총선·지난해 대선·올해 지방선거를 치르며 급격히 늘어난 당원 그룹이다. 친노와 구분되는 친문(친문재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룹은 숫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당심(黨心)이 어느 정도 민심(民心)과 함께 가는 경향을 보인다.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는 경제 문제에 관심이 높다. 경제와 무관한 계층(대학생·전업주부 등)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춘다.

    김진표 후보는 19일 오찬간담회에서 "일주일~열흘 사이에 실시된 모든 권리당원 여론조사에서 내가 1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권리당원 사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 이 그룹에서 강세를 띄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5% 반영 대의원, 당일 현장에서 '원샷투표'
    정치 고관여층…정당 혁신에 관심 많다는 관측


    ▲ 더불어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들이 18일 서울 합동연설회가 열린 장충체육관에 모여 지지하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체의 45%가 반영되는 대의원들은 오는 25일 전당대회 당일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현장투표를 한다.

    대의원은 1만5000명 규모다. 1만5000명이 전체의 45%를 좌우하므로, 71만 권리당원이 40%를 반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의원 한 표의 무게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권역을 순회하면서 그 지역의 대의원들이 투표를 해 합산하는 게 아니라, 전당대회 당일 현장 '원샷 투표'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개별 상경하기보다는 지역위원회별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전처럼 지역위원장들의 '오더'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버스 안에서 몇 명만 목소리를 높이면 전체 분위기를 몰아가기는 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대의원은 결국 해당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이 어느 후보를 편드느냐가 여전히 중요하다.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사이에서의 현재 세력 분포를 놓고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김 후보가 앞서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원·지역위원장단 최대 그룹인 '친문(친문재인)'의 향배가 관건이다. 전해철 의원이 지난 12일 사실상 김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표명했을 때, 송 후보가 날카롭게 문제를 제기했다. '친문 핵심'으로 칭해지는 전 의원의 행보가 갖는 정치적 민감성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의원은 정치 고(高)관여층"이라며 "권리당원들처럼 경제 문제보다는 공천 등 정당 혁신 방안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후보가 17일 인천 합동연설회부터 "누구도 개입할 수 없는 최재성 의원의 공천 혁신안을 전당원투표에 부쳐, 불신임되면 내가 즉각 당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띄운 것은, 권리당원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우세를 잡았다고 보고 대의원의 표심을 가져오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반당원여론조사는 '변별력' 없을 듯

    23~24일 이틀간 진행되는 국민여론조사와 일반당원여론조사는 당권 경쟁의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영 비율이 각각 10%, 5%에 불과한데다 어느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득표할 가능성도 없어, 실질반영률은 더욱 낮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체의 15%를 반영하는 일반국민·당원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에서 앞서는 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민심이 곧 당심"이라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나 이해찬을 선택했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도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야 인지도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사실상 이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