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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피한 진에어, 향후 첩첩산중 난관 돌파할까


입력 2018.08.19 09:00 수정 2018.08.19 09:15        이홍석 기자

면허취소 모면에도 영업력 약화 등 경영 어려움 가중 불가피

변화·경쟁 심한 LCC 시장서 타격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진에어 777-200ER.ⓒ진에어 진에어 777-200ER.ⓒ진에어
면허취소 모면에도 영업력 약화 등 경영 어려움 가중 불가피
변화·경쟁 심한 LCC 시장서 타격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면허취소 위기를 모면한 진에어가 앞으로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사라지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정부로부터 신규 노선 취항 불허 등 제재를 받으면서 영업력 악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진에어가 국토부의 제재 조치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 호 성적을 거둘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진에어는 신규 항공기 도입이나 노선 취항 등이 중단된 상황으로 이번에 국토부로부터 일정기간 신규 노선 취항 불허와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 조치를 받게 돼 영업력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국토부는 이번 제재를 진에어가 청문과정에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돼 경영행태가 정상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이 회사 경영 결정에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결재 배제, 사외이사 권한 강화, 내부신고제 도입, 사내 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으로 이뤄져 있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허취소를 피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재는 오히려 다행”이라면서도 “국토부가 솜방망이 제재 비판을 우려해 경영개선 대책 이행 여부를 철저하고 까다롭게 점검할 수 있어 제재 해소가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59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6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채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지난해 5월 황금연휴로 인한 여객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기저효과도 한 몫 했다.

당장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7·8월 여름휴가철과 9월 추석연휴 효과를 감안하면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최대 악재인 국제 유가 상승세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에어와 에어인천 면허취소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정윤 기자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에어와 에어인천 면허취소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정윤 기자
하지만 국토부 제재 조치로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진에어가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요인 중 하나가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동남아·일본 등 인기노선 증편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제재는 향후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몇 개월 사이에도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실제 타격은 예상 외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동반 증가하면서 급성장해 왔다”며 “업체가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경쟁에서 밀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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