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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경쟁, 이재명으로 시작해 경제로 끝나나


입력 2018.08.19 02:00 수정 2018.08.19 06:15        정도원 김민주 기자

김진표·이해찬, 마지막 연설서 '경제' 극명한 시각차

권리당원 여론조사서 초접전…경제 인식서 승패 갈리나

5000명 '고용 쇼크'…김진표 "우리 경제는 위기 상황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로 규제 혁신 통과시켜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자신의 기호 2번을 상징하는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 경제를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를 통해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자신의 기호 2번을 상징하는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 경제를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를 통해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경제 당대표'를 내세운 김진표 후보와 '강한 민주당'을 내세운 이해찬 후보가 마지막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경제와 관련한 인식에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정면 충돌했다.

1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고작 5000명이 늘어나는 '고용 쇼크'가 전날 발표된 때문인지 경제현실과 타개책을 놓고 후보자 간의 메시지가 엇갈렸다.

김진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위기 상황"이라고 시인하며 "지방선거에 압승하고서도 등골이 서늘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두려움은 경제를 살려달라는 국민의 외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경제 위기를 현실로 진단하면서 국민도 '경제를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으로 본 반면, 이 후보는 특정 세력이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고리로 경제 위기를 조장하면서 문 대통령을 흔드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해찬 "경제 위기 조장 세력이 文대통령 공격 중
냉전수구세력의 비난에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며, 냉전 수구세력의 비난에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며, 냉전 수구세력의 비난에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처럼 진단이 다르다보니 당연히 타개책도 상반되게 나타났다.

김 후보는 "규제 혁신을 통과시키려면 당장 이번 8월 국회부터 야당과 전략적 협치가 절실하다"며 "여당 대표는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협치진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냉전수구세력의 비난에 이제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야당대표들을 압도할 정치력으로 무분별한 비판을 감당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위기가 현실이며 국민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면, 이를 비판하는 야당과도 전략적 협치를 하면서 위기의 경제를 어떻게든 살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경제 실정의 책임은 2020년 총선이 되면 집권여당이 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제 위기를 특정 세력이 조장하면서 이를 빌미로 문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비판에 흔들려서는 안 되는 셈이 된다. 경제 위기를 고리로 여론전을 펼치는 '정치력의 싸움'으로 치환되는 것이므로, 무분별한 비판에 강하게 맞설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6일 설문한 결과, 스스로를 당비를 내고 있는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258명 중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38.4%, 이 후보 지지율은 35.4%로 오차범위 내에서의 초접전 양상이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자진탈당 권유와 윤리위 회부 여부를 놓고 당권 경쟁 시작부터 격돌한 바 있다. 초접전 양상 속에 김 후보와 이 후보가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경제 현실에 대한 극명한 인식차를 드러냄에 따라,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당권 경쟁은 '이재명'으로 시작해 '경제'로 끝나는 양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25일 전당대회까지 한 주를 남겨뒀고, 당장 20일부터 당권 경쟁에 4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권리당원들이 어느 후보의 경제 인식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권리당원 대상 조사서 金 38.4 李 35.4
초접전 양상 '이재명으로 시작해 경제로 끝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면서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김진표 후보를 공격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면서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김진표 후보를 공격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편 이날 연설에서 송영길 후보는 "경제를 살리겠다"며 경제가 위기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재부 관료 출신의 머리로 경제를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김 후보도 공격했다.

송 후보는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러시아에서 철교를 건너 북한 나진항까지 갔다왔던 추진력으로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겠다"며 "북방경제와 신남방경제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동력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본문 중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6일 전국 성인남녀 2328명(가중 2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권리당원은 258명이었다.

전체 응답률은 5.6%, 표본은 올해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www.rnch.c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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