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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시대 다시 올까…거래량 급증


입력 2018.08.20 06:00 수정 2018.08.19 21:39        원나래 기자

올 상반기 서울 거래량 5763건…거주 목적 보다는 임대 목적 늘어

최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독주택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독주택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임대수익을 늘릴 수 있는 단독주택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단독주택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격도 상승 중이라 단독주택 시대가 다시 올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은 16만2673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 서울에서만 5763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단독주택 거래금액은 5조3879억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 기준)으로 집계돼 한 채당 평균 매매가가 9억3492만원으로 지난해 평균(8억1261만원)보다 15.1% 올랐다.

서울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6억4757만원, 2017년 7억620만원, 지난해 8억1261만원으로 매년 9~15%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대비 44.4% 오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지역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거래가액도 급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단독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며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한동안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났다면 이제는 재개발로 인한 단독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주거 공간에 대한 욕구가 다양화되면서 단독주택 수요 또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과거 전통적인 개념의 단독주택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성남의 서판교 단독주택 촌처럼 아파트 공간을 벗어나 나만의 개성 창출 차원에서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은 사실상 드물다”면서 “이보다는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주택을 임대해서 월세를 받는 ‘집의 수익화’를 위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에서 4~5층의 다세대, 다가구를 허물고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으로 다시 짓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경제적 가치가 떨어져 단독주택으로 되돌리려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주거를 위한 단독주택 시대는 쉽게 찾아올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의 경우에도 거주 목적보다 관광 기념품 가게나 외국인 대상의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한 곳이 많다. 또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서도 단독주택 거래 목적은 대부분 주거 공간보다는 단독주택을 개조해 미용실, 원스톱 웨딩 서비스, 음식점 용도로 쓰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건물 실거래가앱 밸류맵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지역별 단독주택 거래량은 성북구가 5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대문구(487건), 관악구(38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85건), 서초구(92건), 노원구(91건) 등 지역에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은 거래량이 적었다. 다만, 단독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강남구가 41억614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많은 강동구도 25억3211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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