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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지난 면세점…사드 극복의 신호탄


입력 2018.08.16 16:28 수정 2018.08.16 16:53        김유연 기자

다이공, 동남아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상반기 호실적

하반기, 해외사업장 확대·인터넷·내국인 마케팅 '총력'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롯데면세점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롯데면세점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웠던 면세점 업계에 봄날이 찾아왔다. 중국인 따이공(대리구매상), 동남아 관광객 유입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하반기에는 면세업계가 해외사업장을 확대하고 인터넷면세점, 내국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매출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50억원으로 작년 대비 1995%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다이궁 구매가 이어지고, 해외사업도 신장하며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2조686억원, 영업이익은 11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76.5% 늘었고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이중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1조549억원, 영업이익은 6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갓대비 5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0% 늘었다.

신라면세점은 국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녹여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등 3대 아시아 허브를 완성해 업계 최초로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신세계디에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8766억원,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78.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불과 1년 만에 46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급성장했다.

이중 2분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132.2% 증가한 4446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면세 시장의 볼륨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면세업계의 하반기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5%를 넘어섰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에서 철수해 임대료 지출이 절감되는 만큼 하반기 시내점과 해외면세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해외면세점 공략에 나선 신라면세점은 하반기에도 해외포트폴리오 확장과 인터넷면세점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인천공항점 신규출점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사드여파에 따른 리스크가 많이 해소된데다 하반기 여행 성수기인 가을에 맞물려 면세점 매출 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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