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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다중업권 채무자 부실, 도미노식 타격에 '손실' 예상 범위 초과"


입력 2018.08.15 12:00 수정 2018.08.15 12:01        배근미 기자

14일 ABS 주재 국제 워크샵서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 발표

"비은행권 부실, 시차두고 은행권으로 이어져…예상범위 초과 손실 경험"

금융감독원이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재 워크샵에 참석해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TARS)' 발표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시아 지역 내 감독 및 금융 안정망 강화' 워크샵에 초청돼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거시건전성 감독 수단'에 대한 기술세션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전 금융권역 대상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TARS)'에 대한 방법론을 소개하고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심각한 경제 및 금융위기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따른 금융산업와 금융회사의 금융 안정성 등을 계량 평가하는 리스크관리 기법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등 금융 선진국은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금융산업 또는 개별 금융회사의 자본 적정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감독당국 역시 지난해 말 전 권역을 대상으로 한 'STARS-I' 모형 개발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에는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의 고도화(STATRS-II)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설명회는 올해 초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IMF 세미나에 이어 국제기구를 통해 감독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설명한 두 번째 자리로 앞서 지난 IMF 발표에서는 부도 시계열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짧은 비은행 권역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방법론을 소개해 데이터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인상적인 방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이번 워크샵에서 '금융감독 혁신과제'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다중채무자의 부도 전염효과 추정 방법론'을 추가해 발표했다. 여러 금융권역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은 다중차주 부실의 경우, 한 권역에서 대출 부실이 발생하면 다른 권역 대출의 부실로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현상(비은행권→은행권)을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으로 모형화해 추정한 것이다.

이 방법론은 국내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다중채무자의 부실로 인해 여러 권역의 금융회사가 연쇄적으로 부실해지는 위험을 추정하는 방법론으로 세계 최초로 소개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은행 거래 차주 1100만명 가운데 은행과 비은행을 동시 거래 중인 다중채무자는 은행 이용자 3명 중 1명인 380만명(작년 6월말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다중업권 채무자의 비은행권 대출이 부실해지질 경우 시차를 두고 은행권 대출 부실로 이어져 은행은 예상 범위를 초과하는 손실을 경험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필리핀중앙은행의 제노 아베노자(Zeno Abenoja) 선임국장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개도국의 경우 외부 경제·금융 충격 발생 시 경기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감원의 방법론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금감원이 아태지역 개도국들의 금융 안정을 위해 선진화된 금융감독 기법 전수에 힘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ADB와 금융감독 발전을 위한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국제 교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에 대한 고도화를 통해 모형의 신뢰성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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