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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일 쟁점에 '선명해진' 김병준...이유는?


입력 2018.08.14 19:25 수정 2018.08.14 21:58        황정민 기자

"획일화해선 안 된다"에서 "1948년이 건국절"로

한국당 정통 지지층 반발에 따른 선회인 듯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1948년을 건국절로 봐야 한다”며 건국일 논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뜨겁게 논쟁해볼 일”이라며 즉답을 피한데 비해 선명한 노선을 택한 것이다. 전통 보수지지층의 반발을 우려한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광복 73주년 기념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1948년에 주권과 영토가 모두 갖춰졌다는 측면에서 1948년을 건국절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까지도 “개인적으로 역사에 있어서 해석을 획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919년을 건국일이라고 하든, 1948년을 건국일이라 하든 한번은 뜨겁게 논쟁해볼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건국일 논란은 매년 광복절 마다 좌·우 진영이 거세게 맞붙는 주제다. 그간 한국당에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한 1948년을,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된 일제 치하의 1919년을 각각 건국 시점이라고 주장해왔다.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포럼이 주최해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유기준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포럼이 주최해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유기준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처럼 이념적으로 화력이 강한 사안인 만큼, 김 위원장은 양자택일 보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책적 ‘대안정당’으로서의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해 탈이념 전략을 취하는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한국당 정통 지지자들 사이에선 성토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김 위원장이 축사를 했던 지난 13일 토론회의 보수 측 패널로부터 “사건 발생 시점엔 해석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사건(건국) 그 자체가 언제 일어났느냐를 놓고선 해석의 차이가 존재할 수 없다”며 “그건 역사연구의 기본원칙에서 벗어난다”고 했다.

건국 70주년 기념 세미나를 주최한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지난 9일 “(건국일 행사를) 한국당이 나서서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 않아서 저라도 나섰다”고 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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