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폼페이오 방북 가시화…'비핵화 로드맵' 이번엔 나올까


입력 2018.08.15 01:00 수정 2018.08.15 06:45        이배운 기자

美국무부 “북미협상 긍정적 움직임 탄력…추가협상 위해 빠르게 움직여”

北 핵탄두 반출 제안에 난색…‘빈손 방북’ 가능성 배제 못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조선중앙통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조만간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정체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미대화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서 양측이 모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지난 8일(현지시각)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거의 매일 대화를 하고 있다”며 "대화라는 것은 전화, 메시지, 이메일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구체적인 방식까지 언급했다. 북미가 합의점을 마련하기 위해 활발한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소리(VOA)는 11일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미협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양측이 추가 협상을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암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조선중앙통신

연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무게를 실어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모두 가시적인 외교적 성과 도출이 급하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CNN방송은 6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측이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미군 전사자 유해 인도에 사의를 표하면서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백악관은 ”2차 북미정회담 논의는 확실히 열려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간 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선제적인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제공에 확신을 심어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양 정상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정상회담을 주선할 수 있다.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수용하면 오는 9월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종전선언 논의도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남북회담으로 마련된 대화 추동력을 발판삼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보다 명확한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방북도 지난 3차 방북과 같이 빈손으로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2일 CNN에 따르면 미국은 수시로 북측에 비핵화 시간표와 절차 등이 담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대화는 지속돼도 합의안 마련은 결코 순탄치 않다는 의미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 당시 6~8개월안에 핵탄두 60~70%의 반출을 요구했지만 북한이 이를 강하게 거부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반드시 합의점 마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의견차만 재확인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