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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지는 증권사 '실적 편차'…하반기 더 커진다


입력 2018.08.16 06:00 수정 2018.08.16 06:09        이미경 기자

부진한 하반기 장세에서 증권사 실적 편차 뚜렷

IB 업무 등 사업다각화 주력한 대형사 실적호조

 하반기에 IB(투자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기자본 3조이상의 대형사들과 중소형사들간의 간극이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반기에 IB(투자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기자본 3조이상의 대형사들과 중소형사들간의 간극이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의 실적 편차가 하반기에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IB(투자은행) 등 사업다각화 주력한 증권사들의 이익이 더 크게 늘면서 실적 편차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IB(투자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기자본 3조이상의 대형사들과 중소형사들간의 간극이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의 올 하반기 당기순이익 전망치(추정기관수 3곳이상) 합계는 1조0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부진한 증시흐름 여파로 상반기보다 뚜렷하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증권사들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평가해보면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에 따른 실적 증가가 뚜렷했다. 다만 거래대금이 줄면 수익도 덩달아 줄 가능성이 있어 대내외 변동성이 커질수록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지지부진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거래대금은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조1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8월 말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수익 다각화 노력은 증권사들의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IB 부문 실적에 따라 편차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3조 이상의 대형증권사들은 선제적으로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IB업무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IB업무에 제한이 있는 중소형증권사들과의 편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3.2%를 달성하면서 수익성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억원이나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하반기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동기대비 22.8% 증가한 238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래에셋대우도 IB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호조가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하반기 순이익 추정치은 29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3조 이상임에도 IB실적이 부진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 여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최근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IB와 트레이딩 손익 중 IB 손익에서 대형 딜 부재로 인해 전분기대비 45%가 줄었다"며 "3분기 부진한 시장 변수를 반영해 이익 전망치를 710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도 하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올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다른 증권사와 비교할때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다.

키움증권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분기대비 12.5% 하락한 694억원을 기록하고 4분기도 3.2% 하락한 6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4분기 순이익 규모 역시 전년동기대비로도 11.8%나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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