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혜택 무임승차론’ 왜 불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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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1일 12:04:02
    ‘병역혜택 무임승차론’ 왜 불거졌나
    논란의 중심, 오지환-박해민 끝내 승선
    2014 인천 대회 나지완이 논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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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14 09:00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오지환과 박해민. ⓒ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고 나서도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참가하는 선동열 감독은 13일 엔트리 교체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현재 부상 등의 사유로 제 기량 발휘가 힘든 선수를 교체하기로 하고, 투수 차우찬(LG)과 정찬헌(LG), 3루수 최정(SK), 외야수 박건우(두산) 등 4명을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이정후(넥센)로 각각 교체한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야구팬들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예비 엔트리 발표부터 이번 최종엔트리 교체 때까지 “야구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합니다”와 같은 반응이 한 결 같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논란의 중심인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의 대표팀 승선 때문이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예민한 이슈 중 하나인 ‘병역 의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과거에도 나이를 꽉 채워 대표팀에 승선해 병역을 해결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를 비롯해 가장 최근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두산 오재원과 KIA 나지완이 혜택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병역 혜택이 걸린 국제대회가 있을 때에는 구단별 분배가 있었던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대부분의 팬들도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이른바 ‘무임승차’하는 선수들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더욱이 또 다른 혜택인 경찰청 또는 상무 입대 기회가 있었음에도 끝끝내 미룬 오지환, 박해민에 대해 팬들은 더 이상 눈을 감아주지 않고 있으며, 이들은 성적 면에서도 크게 납득이 가지 않고 있다.

    논란의 촉발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나지완이다. 당시 나지완은 백업 외야수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당시 성적은 충분히 뽑힐만한 리그 최상위 수준이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나지완은 금메달 획득 후 부상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 입 밖으로 꺼냈고 교체로만 4타석(무안타)에 나선 것과 맞물려 무임승차 병역 혜택에 대한 불을 지폈다.

    ▲ 나지완은 2014 인천 대회 당시 논란의 중심이 됐다. ⓒ 데일리안 스포츠

    4년 전 일이었지만 야구팬들은 이에 대한 논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병역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던 오지환, 박해민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의 대처도 논란을 증폭시킨 촉매제 역할을 했다. 선 감독은 지난 6월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 싶었으나 현 시점에서 그런 선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포지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질 오지환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지만, 이는 궁색한 해명이라는 비판과 함께 야구팬들이 대표팀을 등 돌리게 되는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하는 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선동열 감독은 여전히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인 야구 종목에서 지금의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오는 26일 대만전에서 나타날 전망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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