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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건국 70주년' 불씨 살리기…보수결집 고리되나


입력 2018.08.14 04:00 수정 2018.08.13 21:44        황정민 기자

한국당 자유포럼 건국일 맞짱 토론회 개최

당 지도부도 참석…"역사해석 획일화는 안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내에서 8·15광복절을 맞아 ‘1948년 건국일’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1919년 건국’ 주장에 맞서 보수 유권자의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심재철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자유포럼은 13일 국회에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맞짱 토론회’를 열었다. 자유포럼은 한국당 소속 의원 36명 등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다.

심 의원은 인사말에서 "국민이 대한민국 건국일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을 둘러싸고 불필요한 논란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에서 "개인적으로 역사 해석을 획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민이 이 문제로 인해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건국일 논쟁이 국가 미래상 설정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선 좌·우 진영 패널 3명이 각각 대한민국 건국일과 건국정신 등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포럼이 주최해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포럼이 주최해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자유민주주의 진영-진보민주주의 진영 맞짱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 측 패널로는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심용환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여권 측 패널로 함께했다.

양동안 교수는 “국가에게 건국일은 한 인간의 생일과 같다”며 “임신으로부터 10달이 지나 전신이 어머니 뱃속에서 완전 노출된 날이 생일이듯, 국가 구성의 필수요소가 갖춰진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건국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우용 교수는 “제헌헌법에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됐다고 선언돼 있다. 이것이 당시 선조들의 역사관이었고 이를 계승해 현행 헌법에도 같은 내용으로 적혀있다”며 “헌법을 지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미독립운동 건국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 않다”고 맞섰다.

심용한 교수도 “현재 헌법은 9번이나 바뀌었지만 전문에는 변동이 없었다”며 “기미독립운동 정신의 정통성은 박정희 권위주의 시대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에도 (헌법에) 있었다”고 가세했다.

이에 이영훈 교수는 “헌법 전문 용어 하나로 건국일 논란을 벌이는 것은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며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체는 민주공화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는 말을 넣었다. 문맥의 전체적 흐름을 봐야한다”고 반박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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