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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시동거는 김용태…'사무총장 잔혹사' 끊어낼까


입력 2018.08.14 03:00 수정 2018.08.13 21:44        정도원 기자

올초 혁신위 활동내역,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숙지

"당 혁신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全大 재도전도 가능"

올초 혁신위 활동내역,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숙지
"당 혁신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全大 재도전도 가능"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 혁신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무총장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장이 올해 초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초했던 '김용태 혁신안'이 김병준 비대위에서도 당 혁신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활동했던 김 총장의 혁신위는 '신보수주의 가치 확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활동 결과로 ▲시장실패보다 정부실패가 더 심각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 ▲불필요한 공기업 민영화 ▲규제 필요성 입증책임제 등을 도출했다. 최근 '국가주의' 논란을 화두로 던진 김 위원장과 '코드'가 맞는 내용들이다.

김 총장의 혁신위가 활동할 때 김 위원장이 국민대 명예교수 자격으로 '국가개혁의 올바른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도 '김용태 혁신안'의 주요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과 김 총장이 '원팀'으로 당 혁신에 나설 경우, 역대 한국당 사무총장들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사무총장은 당의 요직이지만, 적(敵)을 많이 만들 우려가 있는 특성 때문에 역대 한국당 사무총장들이 임기를 마친 뒤에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 2013년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했던 홍문종 의원은 이듬해 조직위원장 선정이나 6·4 지방선거 공천 등에서 동료들의 인심을 잃으면서 이후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충격의 최고위원 낙선, 2015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의 패배 등 아픔을 피할 수 없었다.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황진하 전 의원도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친박·비박 간의 극한 갈등의 중심에 휘말려 온갖 고생만 하다가 정작 자신의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에게 일격을 당하며 낙선했다.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이었던 홍문표 의원도 당무감사와 당협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일부 동료 의원들로부터 '안 좋은 소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이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역구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 3선의 김 총장이 김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당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 경우, 이를 발판으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겠지만, 그러자면 '사무총장 잔혹사'로 불릴 정도로 곳곳에 깔려 있는 '정치적 함정'들을 잘 피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혁신 과정에서 김병준 위원장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옥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사무총장으로 임명됐으나, 당 혁신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며 3주만에 하차한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용태 사무총장은 2016년에 이미 전당대회에 출마한 적이 있다"며 "내년까지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비대위 활동에서 성공적인 혁신을 이끈다면 전당대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등 향후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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