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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투자-일자리’전방위 확산...고민도 깊어져


입력 2018.08.14 06:00 수정 2018.08.14 09:05        이홍석 기자

지난해 말 LG 시작으로 6개 그룹...10대 이어 30대 확대 전망

투자 압박 심화...규제 완화로 자연스런 투자 환경 조성 지적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연합뉴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말 LG 시작으로 6개 그룹...10대 이어 30대 확대 전망
투자 압박 심화...규제 완화로 자연스런 투자 환경 조성 지적


삼성에 이어 한화가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재계의 투자 확산과 함께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대기업 그룹사들의 투자 계획 발표가 속도를 내면서 경제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그룹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투자와 고용 창출 활성화를 적극 장려하면서 대기업들의 투자 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투자 분위기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투자계획을 발표한 6개 그룹들의 투자규모 만해도 약 333조원, 고용인원도 18만8000명에 이른다.

삼성(180조·4만명/3년), 현대차(23조·4만5000명/5년), SK(80조·2만8000명/3년), LG(19조·1만명/1년), 한화(22조·3만5000명/5년), 신세계(9조·3만명/3년) 등 각각 투자 기간과 규모가 다르고 기존 투자계획도 포함돼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평균 약 55조원, 약 3만명에 이른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 10대 그룹(금융 제외) 중에는 롯데·포스코·GS·현대중공업 등이 남은 상황으로 이들이 모두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 30대 그룹들로 투자 발표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하나 둘씩 나서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직 발표 전인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마당에 가만히 있다가는 정부의 눈 밖에 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발표를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30대 그룹 한 관계자는 “아직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10대 그룹들이 다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나면 30대 그룹들도 뭔가를 내놓아야 할 텐데 고민이 많다”고 고심을 토로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결국에는 재계 순위에 따라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투자 계획을 내놓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투자를 발표하는 것은 분명 경제에 호재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상황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억지춘향이식 투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들에게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기에 앞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래야만 정부가 원하는 국내 투자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산업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발표에 맞춰 정부도 규제 완화 등에 적극 나서 투자가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 주체인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해 나가면서 자연스레 투자로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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