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영길 "이제 이해찬과 양자대결 구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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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3일 06:56:31
    [인터뷰] 송영길 "이제 이해찬과 양자대결 구도됐다"
    "광화문시대 열어가는 '4통(四通) 당대표' 되겠다
    이해찬, 지역위서 마주친 적 없어… 소통 우려돼
    블라디보스토크行, 송영길은 말뿐이 아니란걸 보여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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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13 13:31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광화문시대 열어가는 '4통 당대표' 되겠다
    이해찬, 지역위서 마주친 적 없어…소통 우려돼
    블라디보스토크行, 말뿐이 아니란걸 보여줄 터"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후보는 힘이 넘쳤다. 악수하는 손길에도 강한 힘이 느껴졌다. 그는 "내가 원래 체력이 좋다"며 웃었다.

    지난 주말, 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의 영남권 5개 권역을 순회하며 연설하는 강행군을 펼치고서도 이튿날인 13일 아침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에서 지치거나 피곤한 기색은 눈에 띄지 않았다. '황소'라는 애칭 그대로였다.

    주말 합동연설회 이야기를 했더니 송 후보는 눈을 빛내며 "어떻게 봤느냐"고 되물었다. 눈빛에서 궁금함 반, 뿌듯함 반이 읽혔다. 영남권 순회연설회의 '성과'에 자신감이 붙은 듯 했다.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의원이 13일 오전 '문 안에 길 있다' 펼침막을 배경으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李지지하려다 宋이길까봐 '오더' 못 내린다더라"

    송 후보는 "이제 이해찬 후보와의 양자 대결로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후보들끼리 휴게실에 있을 때, 한 최고위원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려고 했는데, 송영길 후보가 이길 것 같아 '오더'도 못 내리겠더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며 슬며시 웃었다.

    지난 3일 제주에서부터 시작된 당권 레이스는 지난 주말 영남권 순회연설회로 반환점을 돌았다. 당선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한다면, 이제 '송영길은 어떤 당대표가 될 것인지' 물음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됐다.

    이 같은 질문에 송 후보는 "내가 당대표가 되면 '4통(四通) 대표'가 된다"며 "광화문시대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안에 길이 있다, 문을 열면 길이 보인다'는 말도 했다. '문'은 문재인 대통령, '길'은 송영길 후보 본인을 가리킨다.

    '4통 대표'란 송 후보가 추미애 대표를 '4불통'이라 비판했던 것을 뒤집은 말이다. 송 후보는 추 대표를 가리켜 청와대·의원단·당원·야당과의 소통이 없는 '4불통'이라 칭했다. 그가 당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일까.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의원이 13일 오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던 도중, 환하게 웃으며 '문 안에 길 있다' 펼침막의 슬로건을 가리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文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모든 것 상의하겠다"

    송 후보는 "대통령과 여당대표의 만남이 한 번도 없었다"며 "나는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진지하게 모든 것을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나니까 그게 가능하다"며 "경선 때부터 총괄선대본부장, 이후에는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모셨다. (문 대통령도) 나와의 소통이 가장 편하다"고 설명했다.

    의원단과의 소통과 관련해서는 "다른 분들은 전화가 잘 되지 않는다"며 "나는 129명 모든 의원들과 항상 통화를 하며, 전부 미션을 부여하고 체크하며 뒷받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70만 권리당원과의 소통은 어떨까. 송 후보는 "'여의도 1번지'를 만들어 정책제안을 받고, 1만 명 이상이 제안한 내용은 당대표나 관련 의원이 직접 답변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팟캐스트나 타운홀미팅, 호프미팅 등 형식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당원들과 직접 만나는 광화문시대의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을 향해서는 "야당대표와의 TV토론을 통해 진지하게 대화하겠다"며 "김병준 위원장이 '북한 석탄'을 국정조사하자는데 과연 그럴만한 사안인지 국민 앞에서 말해보고 판단을 구해보자"고 제안했다.

    시·도당별로 치러지는 합동연설회 외에도 송 후보는 지역위원회 현장을 훑으며 대의원·권리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그는 "아주 반응이 좋다"며 "무조건 송영길이가 할 때가 됐다고들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의원이 13일 오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줄세우고 통치하면 어떻게 민주정당 되겠나"

    송 후보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자신을 '재수생', 경쟁자인 이해찬·김진표 후보를 '복학생'이라고 칭했다. "이해찬 후보는 당대표를 하지 않았느냐, 당을 혁신시킬 기회를 이미 줬다"며 "김진표 후보도 '경제진표'라고 계속 하는데, (경제부총리를 해서) 경제를 살릴 기회를 이미 국민이 주지 않았느냐"고, 자신에게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지역위원회 단위에서의 당원간담회 이야기가 나오자, 송 후보는 "이해찬 후보를 지역위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밖에 돌아다니지 않고 권위와 힘으로 소통하는 시대는 갔다"며 "민주적 지도자는 움직이며 대중과 만나는 지도자인데, 뒤에 앉아서 줄세우고 통치하면 어떻게 민주적인 정당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나아가 "지역위원장들도 속으로는 다들 이해찬 후보를 걱정하면서도, 혹시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해서 눈치를 보는 초라한 모습"이라며 "이게 우리 당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의원이 13일 오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권 재창출 위해 '이해찬 카드' 불안해"

    '소통' 문제가 화두에 오르자, 송 후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단순히 '양자 대결 구도'를 염두에 둔 것만은 아닌 듯 했다. 그 자신이 창당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으나, 불통 속에 쓸쓸히 막을 내렸던 '백년정당' 열린우리당의 아픔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전해졌다.

    지난 주말 이 후보가 합동연설회에서 강조했던 '20년 집권론'과 관련해 송 후보는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백년정당, 30년 집권론 이런 이야기가 무수했다"며 "뼈아픈 아픔을 반복하려는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 마음대로 집권하느냐, 국민이 찍어줘야 집권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송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못했던)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라도 '이해찬 카드'는 불안하다"고 단언했다.

    송 후보는 앞서 CBS라디오 토론에서 이 후보의 '세 번 탈당' 전력을 문제삼았다. 당시 이 후보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는데 '아킬레스건'일 수 있는 이 지점을 지난 주말 연설회에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물어보자 송 후보는 비로소 "물어보니 말씀을 드리는데, 탈당 문제는 내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공격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당대표 나가는 사람에게 당연히 검증해야 할 요소"라고, 적당한 시점에 다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송 후보는 "(이 후보가 두 번째 탈당을 할 때) 손학규가 당대표가 됐으니 (당을 같이) 못하겠다는데, 그러면 대선후보 경선도 같이 하지 말았어야 했고, 입당부터 반대했어야 맞지 않느냐"며 "당에 남겨진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야속하더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본인(이해찬 후보)은 공정하고 투명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을 거란다"며 헛웃음을 짓더니 "모든 사람은 자기가 가장 뛰어나다고 보는데, 지도부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아서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없을 수가 없고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됐을 때) 공천이 불만이라며 탈당하는 사람이 나오면 조직을 유지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의원이 13일 오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공천 불만으로 탈당하는 사람이 나오면 조직 유지 못해"

    당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촌각이 아쉬운 시기다. 데일리안과 인터뷰 도중에도 송 후보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잠시 통화를 하더니 "오늘 오전에 ○○○ 의원을 꼭 만나야 할 것 같은데, 일정을 조정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일정 담당 보좌진의 난색 가득한 표정에서 그가 얼마나 바쁜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국면에서 송 후보는 이틀간 국내를 비운다.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묻자 송 후보는 "경제는 이제 정치·외교·사회·문화가 모두 통합됐다"며, 미국과의 철강 관세 분쟁, 중국의 '사드 보복'을 예로 들더니 "외교가 안 되면 통상국가인 우리는 쉽지 않으니, 내가 북방경제를 국내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현대차 부품이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을 타는 상징적 세레모니로 성장동력과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역동성과 추진력의 송영길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책상머리에서 경제정책을 세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뚫어낸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걸 보면서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은 '송영길은 말뿐이 아니구나, 뚫어내는 사람이구나'라는 희망과 기대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바쁜 일정 중에 이틀간 국내를 비우지만) 상징적으로 선거운동의 큰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고 웃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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