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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를 내다본 기업인" SK,故 최종현 회장 20주기 조명


입력 2018.08.12 11:02 수정 2018.08.12 12:03        이호연 기자

故 최종현 업적과 경영철학 기려

오는 24일 워커힐서 20주기 행사 진행

故 최종현 회장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SK 故 최종현 회장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SK

故 최종현 회장 업적과 경영철학 기려
24일 워커힐서 20주기 행사 진행


오는 26일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이 타계한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최종현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친으로 '10년을 내다본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재조명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고12일 밝혔다.

SK그룹은 구성원의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 5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키로 했다. 오는 14일부터는 고인의 업적과 그룹의 성장사를 살펴 볼 수 있는 20주기 사진전을 주요 사업장에서 개최하고, 24일에는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SK그룹에 따르면 최종현 회장은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가난한 대한민국 청년들을 조건없이 유학보내는 등 평생을 인재양성에 힘썼다.

전경련 회장 시절인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울 때도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경제 살리기를 호소했던 최종현 회장은 1998년 8월26일 69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 최종현 회장은 화장이 드물었던 시절 화장 유언을 남겼고, 가족들이 이를 실천해 사후에도 큰 울림을 남겼다.

최 회장은 1973년 당시 선경(현 SK)을 세계 일류 에너지, 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섬유회사에 불과한 SK가 원유정제는 물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등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선언한 것인데, 많은 이들이 ‘불가능한 꿈’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장기적 안목과 중동지역 왕실과의 석유 네트워크 구축 등 치밀한 준비 끝에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하고 이후 1991년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후에는 정보통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미국 ICT 기업들에 투자하고 현지법인을 설립해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다.1992년 압도적 격차로 제2이동통신에 선정됐지만 특혜시비가 일자 사업권을 자진반납했다. 2년 뒤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최 회장은 인재양성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44년간 약 3700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740명에 달하는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했으며 80% 이상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양계 최초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심리학과),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 박홍근(화학과) 등 세계적 석학이 된 이들은 학술교류와 민간외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타계 직전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火葬)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국토의 효율적 활용을 평소 안타까워했던 최 회장은 사회지도층 인사 중 처음으로 화장을 택하면서 장례문화를 선도한 것이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따라 2010년 1월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장례시설을 준공해 세종시에 기부했다.

그가 남긴 경영 DNA는 장남 최태원 회장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며 30년 전 최종현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언급했다. 최종현 회장이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던 과거를 회상한 것이다.

SK그룹은 현재 매출 158조원, 순이익 17조3500억원, 재계 순위 3위로까지 성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의 사업보국과 사회공헌 경여철학을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 전략 등으로 진화 발전시켰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전무)은 “최종현 회장의 혜안과 통찰 그리고 실천력은 후대 기업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며 “SK그룹은 앞으로도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올곧게 추구해 사회와 행복을 나누는, 존경받는 일등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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