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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유대민족국가법에 수만 명 반대 시위


입력 2018.08.12 10:38 수정 2018.08.12 10:38        스팟뉴스팀

텔아비브에 집결, 유대계 민주화 단체와 공동집회

“2등 시민 공식화 하는 아파르트헤이트” 비판

텔아비브에 집결, 유대계 민주화 단체와 공동집회
“2등 시민 공식화 하는 아파르트헤이트” 비판


이스라엘 국회가 최근 국가 정체성을 ‘유대민족의 나라’로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아랍인들이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텔아비브 중심가에선 아랍계 수 만 명이 모여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내 아랍계 인구는 180만 명으로 전체의 20% 수준이다.

이 날 집회는 지난 주말에 이어서 수천 명의 드루즈교인 등 비 유대계 아랍인들이 모여 시내 광장을 가득 메운채 진행되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계 소수 주민들의 일부로 다른 국내외 반대자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은 유대민족의 국가이다”라고 선언하는 이 법은 비 유대계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폭탄 같은 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아랍계 시위대는 팔레스타인기를 흔들기도 했고, 일부는 무릎을 꿇고 이슬람식 기도를 올렸다.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평등’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들고 항의에 동참했고, 일부 시위대는 이 법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고 “유대민족국가법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더 좋은 증거는 없다”고 적으며 이 법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스라엘 내에서 아랍계 시민들은 동등한 시민권이 부여되긴 하지만 직업과 주택 등 일부 부문에서는 차별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유대민족국가법이 안 그래도 ‘2등 시민’ 취급을 받는 자신들에 대한 차별을 법적으로 정당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회원국은 물론 해외 종교 지도자들까지 나서 이 법이 해묵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이스라엘 내 비 유대계 국민을 차별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측 대변인은 “우리는 ‘두 국가 해법’이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믿으며 이를 방해하거나 가로막는 움직임이 현실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본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 당국과 계속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이 골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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