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개막전 10분' 손흥민, 불안해 할 필요 없는 이유


입력 2018.08.12 09:45 수정 2018.08.13 15:1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뉴캐슬과의 EPL 개막전에서 예상 외로 후반 교체 투입

위기 때마다 숱한 성과로 존재감..포체티노 감독 AG 대비한 관리일 수도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26) 소속팀 토트넘이 2018-19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파크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2-1 승리했다. 전반 8분 얀 베르통헨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18분에는 다시 한 번 균형을 깬 델레 알리의 역전골로 승점 3점을 따냈다.

토트넘은 웃었지만 EPL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 국내 축구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과 기성용의 코리안 더비 개막전이 불발됐기 때문.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손흥민은 후반 35분에서야 교체 투입돼 10분여를 뛰었고, 기성용은 교체 카드로도 활용되지 못했다.

손흥민의 교체 출전은 매우 의외였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짧고 굵은 휴식을 취했고,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바르셀로나와 친선 경기에서는 골맛을 보며 좋은 컨디션도 보였다. 국내 팬과 언론은 물론, 현지에서도 EPL 개막전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손흥민을 예상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반면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지난 6일에야 팀에 합류한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는 선발로 출전해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손흥민과 프리시즌을 함께 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루카스 모우라도 선발로 나서 승리에 일조했다.

이제 1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손흥민이 토트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개막전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듯, 케인-알리-에릭센의 입지는 굳건하다. 공격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손흥민과 싸우는 에릭 라멜라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 상황에서 모우라에 밀렸다.

토트넘도 손흥민 본인 못지않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도 손흥민 본인 못지않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게티이미지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손흥민은 자신이 토트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수차례 입증했다. 이적 첫 시즌(2015-16)에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지난 두 시즌 EPL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성장했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는 EPL 득점 랭킹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체력과 기복, 중요한 경기에서의 침묵 문제도 많이 개선했다. 라멜라에 주전 자리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킬 때도 있었지만, 경기력과 기록 모두 손흥민이 우위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토트넘에 합류한 모우라는 아직 주전의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2018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18일 동안 7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조별리그에서 체력을 비축할 가능성이 크지만 만만찮은 일정이다.

토트넘도 손흥민 본인 못지않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흥민이 군 면제 혜택을 받아야만 오랜 기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혹시 모를 부상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손흥민을 아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손흥민이 금메달을 획득해 모든 이들의 ‘불안’을 날려버릴 차례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근승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