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방' 당원들 생각은…"당에서 나가야"vs"김진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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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0일 21:05:34
    '이재명 공방' 당원들 생각은…"당에서 나가야"vs"김진표 실수"
    부산 합동연설회 현장서 만난 민주당 권리당원들 생각은…
    "당대표, 가장 중요한 것은 文대통령과 호흡 잘 맞아야"
    최고위원 경선은 다소 관심밖 "한 명은 결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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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12 00: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조현의 기자(honeyc@dailian.co.kr)
    부산 합동연설회 현장서 만난 민주당 권리당원들 생각은…
    "김진표의 이재명 언급은 성급" 對 "이해찬, 이재명 쪽이라 싫어"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추미애 대표,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등과 함께 1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대의원대회에 앞서 당원들을 배경으로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초반부를 달궜던 '이재명 공방'과 관련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당심(黨心)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당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만난 민주당 50대 이상 대의원·권리당원들은 대부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공방전의 불씨를 당긴 김진표 의원에게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반면 '온라인 세대'에 해당하는 젊은 당원들은 오로지 그 이유 때문에 김 의원 지지를 천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당심의 '세대 차이'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1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대의원대회·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당권 경쟁 초반부를 뜨겁게 달궜던 '이재명 공방'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었다.

    데일리안이 직접 당원들의 현장 목소리를 취재한 결과, 50~70대 당원들은 대부분 공방 제기에 부정적인 견해였다. "김진표 후보의 실수"라고 단언하는 당원도 있었다.

    사하구에서 온 50대 권리당원 김모 씨는 "김진표 후보가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한 것은 완전한 실수"라며 "김 후보가 성급한 언급을 한 것이고, 나는 그것 때문에 김 후보가 표를 많이 깎아먹었으리라 본다"고 잘라말했다.

    영도구에서 왔다는 50대 남성 당원은 "이재명 지사의 출당은 검찰의 수사 발표 후에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김진표 후보의 발언은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해운대구에서 온 60대 남성 당원도 "다른 사람 같았으면 여배우와의 스캔들은 큰 흠이라 당선이 안 됐을텐데, 당선된 이재명이 대단한 사람 아니냐"며 "출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동구에서 온 20대 여성 당원 김모 씨는 "이재명은 당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매섭게 몰아쳤다. 김 씨는 "이해찬은 이재명 지사 쪽에 서 있는 것 같아서 싫다"며 "김진표 그분이 내세우는 경제 그런 것은 잘 모르지만, 그래서 (이재명 공방에서 취하는 입장 때문에) 김진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벡스코에는 오프라인 대의원대회의 특성상 아무래도 50대 이상의 나이 지긋한 당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수집된 것은 이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재명 공방'을 앞으로 각 후보들이 어떻게 끌고 갈지, 또 이에 따른 이해득실과 유불리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해찬이 文대통령과 가장 잘 맞는다"
    "통일 시대인데, 송영길이 가장 활약할 것"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이 1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대표, 노웅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등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당대회의 핵심인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서는 많은 당원들이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가운데, 아직 마음을 못 정한 사람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많은 당원들은 당대표 선택의 제1의 고려 요소로 당청(黨靑) 간의 소통을 꼽았다.

    연제구에서 온 60대 여성 당원은 "이해찬이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잘 맞춰갈 것"이라며 "'올드보이'라고들 하는데 김진표 후보가 나이는 더 많고, 다른 당 대표들도 다 올드보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영도의 50대 남성 당원은 "이해찬이 문재인 대통령과 잘 맞을 것 같다"며 "노무현 대통령과도 어려울 때나 힘들 때나 같이 했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사하구 김 씨도 "결정했다. 이해찬"이라며 "7선이잖아, 경륜이 다르다. 당청 관계도 잘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소통'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씨는 "이해찬의 아킬레스건이 소통"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당원들과, 또 당청 간에 원활한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50대 동갑내기 부부로 함께 대회장에 온 이모·허모 씨 부부는 송영길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을 열어가는 시기인데, 송영길이 국방·통일 분야에서 세 분 중에 가장 많은 활약을 하지 않았느냐"며 "분위기도 젊고 활기차서, 지지하는 사람은 송영길"이라고 밝혔다.

    경남 양산에서 온 50대 권리당원 최모 씨는 아직 당대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최 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집권여당이 됐으니 문재인 대통령과 잘 호흡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며 "당정청이 잘 맞아야 한다"고 연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중량감 너무 떨어진다"
    "한 명은 결정했고, 한 명은 연설을 좀 더 들어야…"


    ▲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표·송영길 의원이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시당대의원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인파를 헤치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대표 경선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탓인지 이날 만난 당원들은 최고위원 경선에 대해서는 다소 관심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의 한계로 분석된다.

    최 씨는 "최고위원은 사실 별로 관심이 없어서 당대표 연설이나 듣고 갈 생각"이라며 "솔직한 말로 최고위원 후보들이 중량감이 너무 떨어지잖아"라고 웃었다.

    연제구에서 온 또다른 60대 여성 당원 박모 씨는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과 관련해 "아직 한 명은 결정을 안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김해영이 연제구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최고위원이 돼도 잘하겠더라"면서도 "이번에 막 새로들 (국회의원이) 돼서, 정치를 오래 한 (당대표 후보)분들은 알아도, 새로 된 분들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동구의 20대 여성 김 씨도 "박광온이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비서실장도 하고 대변인도 해서 대통령과 호흡이 가장 잘될 것 같다"며 "두 명 중 한 명은 결정했고, 한 명은 연설을 좀 더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정도원 조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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