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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위 "뇌물 한번 뿐…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 혐의 대부분 부인


입력 2018.08.10 18:55 수정 2018.08.10 19:48        스팟뉴스팀

MB 재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MB 사위 진술 공개

이팔성 "배신감 느낀다"…MB 사위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10억 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이상주 변호사가 검찰에서 수수 금액 대부분을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금품 제공자인 이 전 회장의 비망록과 진술조서 등을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의 사위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검찰 조사 당시 이 변호사의 진술조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07년∼2011년 이상득 전 의원이나 이 변호사 등을 통해 MB 측에 22억5000만원의 현금과 1230만원어치 양복을 뇌물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회장은 이중 14억5000만원을 이 변호사에게, 8억원은 이 전 의원에게 각각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회장은 검찰에서 "대선 전에는 선거자금으로 쓰라고 준 것이고 대선 이후엔 이상득 의원에게 총선 자금으로 쓰라고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명 후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현직인 제가 연임할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이 전 대통령 등에게 이야기를 잘해달라는 취지로도 얘기해두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이 변호사에게 지역구 공천이나 금융계 자리 등 거취에 대한 도움을 여러 차례 부탁했으나 번번이 뜻대로 되지 않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 변호사를 비판했고,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는가'라며 이 전 대통령 또한 원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 전 회장의 주장이 과장됐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검찰이 이 전 회장의 금품 제공 내역을 보여주자 "한 번 외에는 다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대선 전인 지난 2007년 말 이 전 회장 측에서 5억원을 전달받은 것만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호사는 "제가 수입이 적은 사람도 아니고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변호사의 이런 진술 내용을 공개하며 "전부 부인할 경우 신빙성이 너무 떨어지니 일부만 부인하고 신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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