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자동차 관세폭탄 돌파구…GM 인맥을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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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美 자동차 관세폭탄 돌파구…GM 인맥을 활용하라
    GM, 트럼프 경제참모 출신 에버렛 아이젠스탯 대관업무 총괄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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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13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댄 암만 GM 총괄사장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 사장과 4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홍영표 한국 GM 대책특위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GM, 트럼프 경제참모 출신 에버렛 아이젠스탯 대관업무 총괄로 영입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폭탄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를 저지하기 위한 아웃리치(대외접촉)를 전개하는 데 있어 한국지엠을 통해 미국 내 영향력이 큰 제너럴모터스(GM)의 대관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 본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경제참모 출신인 에버렛 아이젠스탯(Everett Eissenstat)을 대관업무 총괄로 영입했다.

    아이젠스탯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중 하나였다. 지난 6월에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급 무역 협상팀에 이름을 올렸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경제 무대에서 미국을 대표해 왔다.

    그런 그를 GM이 영입한 것은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을 GM도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본토보다 해외에 더 많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GM으로서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가 큰 타격이다.

    한국지엠도 GM의 해외 생산기지 중 하나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GM도 우리와 공동 운명체인 셈이다.

    특히 GM은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지원 협약 과정에서 우리 정부에 신차배정 및 생산량 확대 방안을 내놓은 바 있으며 그 중 상당부분이 미국시장으로의 수출과 관련된 것이다. 고율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경우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계획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GM은 지난 6월 미국 상무부에 “수입차와 차부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늘어나는 수입 관세는 더 작은 GM, 줄어든 존재, 그리고 더 적은 미국의 일자리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보내기도 했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미국 경제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를 보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 출신인 아이젠스탯을 영입하면서 GM은 미국 정부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아이젠스탯에 대해 “정부와의 관계구축에 GM을 대변할 수 있는 완벽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특히 보수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와 연결고리가 약한 우리 정부의 외교통상 라인을 GM과의 협력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 협상 과정에서 GM의 2인자인 댄 암만 총괄사장 및 배리 엥글 부사장과 여러 차례 접촉한 경험이 있고, GM으로서는 한국지엠에 대한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으로 인해 우리 정부에 일종의 채무를 진 셈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부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미국발 관세폭탄과 관련해 GM이 우리 자동차산업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한국지엠을 살려낸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며 환영 입장을 표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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