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BMW, '수입차 모범사례' 공든 탑 무너져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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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0월 21일 11:27:56
    [기자의눈]BMW, '수입차 모범사례' 공든 탑 무너져선 안된다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으로 소비자 믿음 보답해야
    화재 사고로 한국 사회에 공헌한 노력까지 매도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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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10 10:54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BMW그룹 코리아가 인천 영종도에 조성한 BMW 드라이빙 센터.ⓒBMW그룹 코리아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으로 소비자 믿음 보답해야
    화재 사고로 한국 사회에 공헌한 노력까지 매도해선 안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가 설립 4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자동차 문화 저변 확대를 이끄는 대표적 인프라로 자리 잡은 이 시설은 BMW그룹이 한국 고객에 보답하기 위해 77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사회공헌 사업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BMW그룹이 자사의 첫 자동차복합문화 공간을 본국인 독일이 아닌 한국에 조성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른바 ‘불자동차’ 이슈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BMW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이미지를 구축한 수입차 브랜드였다. 단순히 마케팅을 잘해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한국에 도움이 되는 투자와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온 덕이었다.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는 한국에 대한 BMW의 여러 투자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해 경기도 안성에 BMW의 해외법인 중 최대 규모인 신규 부품물류센터(RDC)를 건립하는데 1300억원을 투자했고, 오는 2020년까지는 200억원을 투자해 BMW그룹의 세계 5번째 위성 연구개발(R&D)센터를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경기도 평택 차량물류센터(VDC) 확장에도 200억원을 투자했다.

    딜러사인 바바리안모터스가 500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건설하는 복합문화시설 ‘송도 BMW 콤플렉스’에도 BMW 본사가 500만달러(약 56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자동차전문 인력육성사업인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을 통해 10여년간 929명의 학생을 채용하고, 한독상공회의소-벤츠 코리아와 함께 독일식 진로교육 시스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국내 도입하는 등 인재 양성과 고용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딜러사를 포함해 BMW코리아가 우리나라에서 직간접적으로 채용한 인원은 5000명에 달한다.

    특히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BMW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현재까지 10조원을 넘는다. 이는 BMW코리아의 3년치 매출액을 상회하는 규모다. 지난 2011년 BMW 코리아 미래재단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총 264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수입차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에서 돈만 벌어가고 투자와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비난을 들을 때도 BMW코리아 만큼은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왔다.

    ▲ 박영국 데일리안 산업부 차장대우
    그러던 BMW코리아가 지난 수 개월 사이에 잇따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의 공개 사과도, 독일 BMW 본사 기술진의 기술적 해명도, 신속한 리콜 및 안전진단 조치와 보상 약속도 소용이 없다. 그 뒤로도 계속해서 봇물 터지듯 화재사고 소식이 들려오니 속수무책이다.

    오랜 기간 진행해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이면 누구든 당황한다. 노력의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편법을 쓰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1995년 설립 이후 20여년간 쌓아온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것은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BMW코리아가 직간접적으로 기여해온 사회·경제적 효과를 누려온 우리 국민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잘못한 부분은 물론, 잘못하지 않은 부분까지 더해져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난으로 상처가 되고, 때로 억울할 것이다. 연간 자동차 화재 사고가 5000건이 넘는데, 자사 차량에 대해 발생한 사고만 집중적으로 부각되는 것도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분야건 소비자는 왕이다. 더구나 BMW의 고객들은 브랜드에 대한 믿음으로 다른 차보다 몇 배나 되는 비용을 지불한 이들이다. 고개를 숙이라면 더 숙이고,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는 성실히 해명하고, 조치를 서두르라면 더욱 열심히 뛰는 게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BMW 브랜드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지키는 길일 것이다.

    BMW를 향한 비난의 화살도 과녁이 명확할 필요가 있다. 잘못한 부분에는 채찍을 가해야겠지만 그동안 한국 사회에 공헌해온 부분까지 매도해서는 안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잘한 부분은 칭찬해야 더 잘하게 마련이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에게 ‘한국에서 사회 공헌 해 봐야 소용 없다’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길 필요는 없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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