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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전세 안정이라뇨?”…강남 주변 전셋값은 '들썩'


입력 2018.08.10 06:00 수정 2018.08.10 06:0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재건축 이슈에 따라 품귀 현상…인근 지역으로 수요 이동도

강남 전셋값 상승으로 인근 시세 작용…반년 사이 1억원 올라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원나래기자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원나래기자

“우리 공인중개업소가 강남 전 지역 매물을 거래하고 있는데 강남권은 전세가가 떨어진 적이 없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재건축 이주로 매물이 부족한데다, 그 외의 지역은 학군으로 인해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서초구 잠원동의 A공인중개사의 말)

“서초구와 인접해 있는 동작구의 동작동, 사당동에 이어 흑석동까지 전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매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물량 소진이 되고 있어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동작구 동작동의 B공인중개사의 말)

지난 9일 둘러본 강남 일대 공인중개업소 분위기는 전세시장 안정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최근 발표되는 수치와는 달리 오히려 전세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강남권 아파트 때문에 주변 지역까지 오르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강남4구 전세가격은 송파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달 서초구에 1000가구가 넘는 신반포3차, 반포경남 아파트가 관리처분을 받은 직후부터 바로 이주를 시작하는 등 재건축 이주가 속속 시작하면서 전세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단지의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전세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그 동안 일부 지역에 입주가 집중되며 입주 잔금 등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 저렴하게 전세를 내놨던 상황이 정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남 지역의 경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이슈에 따라 수요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에 현재 아크로리버뷰, 신반포자이 등 재건축을 마친 신축 아파트의 전세 매물이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공인중개사들은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이주 수요가 증가하면서 7억원 대 전세 매물은 찾아볼 수가 없어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작구나 용산구로 이동하는 수요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근 지역도 전세 시세가 점점 오르고 있는 추세라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기는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모습.ⓒ원나래기자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모습.ⓒ원나래기자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현재 전용면적 59㎡는 9억원대, 84㎡는 11억원대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반면 올 초 7억원 내외로 거래되던 동작구 동작동 동작동 ‘이수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8억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84㎡도 올 초 5억원 내외에 거래되다 현재 6억원 넘게 거래되는 등 반년 사이 인근 지역 전세가격이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다음 달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현장에서는 추석 이후 전세매물이 더욱 귀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 전세가 귀해지면서 인근 전세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며 “강남발 지속적인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114의 아파트 전셋가격 변동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봄 이사철 성수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강남구(0.11%), 서초구(0.16%), 강동구(0.13%) 등 3개구는 7월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4구 가운데 유일하게 송파구(-0.12%)만 5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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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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