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구멍 ‘숭숭’ 주식거래 시스템에 비상 걸린 증권가 '진땀'


입력 2018.08.09 15:52 수정 2018.08.09 15:55        김지수 기자

美 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5월 현지시장서 4대1 합병

병합으로 주식 수 줄었지만 HTS상 미반영…1700만원 추가 수익

삼성證 배당사고 이어 '주식거래' 불신↑…업계, 대책마련 '부심'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발생한 지 네 달 만에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거래한 해외주식에서 초과 수익을 얻는 사고가 발생해 증권거래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발생한 지 네 달 만에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거래한 해외주식에서 초과 수익을 얻는 사고가 발생해 증권거래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 국내 주식시장 신용도에 타격을 준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일어난 지 넉달 만에 주식거래시스템 상 오류로 인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증권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증권 배당사고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신뢰를 추스리기도 전에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주식을 지난 5월 24일 4대1비율로 병합하는 과정에서 해당 증권사가 매매제한은 커녕 주식합병 변경 사실을 계좌에 입력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한 한 투자자가 병합 전 보유 주식 수를 병합 후 오른 가격에 팔아치워 1700만원 가량의 추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번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은 자칫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국내주식 거래의 경우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주식거래에서 전산상 오류가 없도록 시스템화한 것이 HTS프로그램인데 이러한 시스템 오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시장에서 주식의 분할 혹은 합병될 경우 현지 예탁결제원에서 전산을 통해 국내 예탁결제원으로 변경 사안을 전송한다. 그러면 예탁원은 이를 증권사에 전달한다.

변경된 주식 수가 자동으로 증권계좌에 반영되는 국내 주식과는 달리 해외주식의 경우 대부분 증권사가 수작업을 통해 변경 사안을 계좌에 반영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피해 발생시 대책 TF를 꾸리는 등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주식거래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거래시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사내 IT지원 부서를 따로 두어 전산처리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항상 점검하고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전산상 오류로 인해 다발성 피해가 발생할 경우 TF팀을 꾸려 대응 중”이라며 “과거 한 차례 피해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내부통제시스템 점검 결과를 발표할 당시 국내 32곳 증권사 내부통제시스템에서 사고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주식의 경우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 적용대상에서 빠져 있어 대량·고액 주문에 대한 경고메시지·주문보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외주식 거래액이 올 들어 10조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주식 매매와 관련한 사고 대책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