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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해찬에 "문재인 실장 발언" 직격탄…전당대회 쟁점될까


입력 2018.08.09 01:00 수정 2018.08.09 06:02        정도원 김민주 기자

김어준 팟캐스트서 "'문 실장'하고 나하곤 특수한 관계"

宋 "과거 상급자 이해찬이 당대표 되면 당청 관계 불편"

李 "'당시 실장' 표현을 왜곡확대하는 것은 좀 아니다"

김어준 팟캐스트서 "'문 실장'하고 나하곤 특수한 관계"
宋 "과거 상급자 이해찬이 당대표 되면 당청 관계 불편"
李 "'당시 실장' 표현을 왜곡확대하는 것은 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언급해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언급해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해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호칭한 것을 두고 경쟁주자들이 공략하고 나섰다. 당권 레이스의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송영길 의원은 8일 오후 부산MBC가 주관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 의원을 향해 "'문재인 실장'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는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무총리 시절 문재인 대통령보다 상급자 위치여서 당청 관계가 불편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인터넷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내가 국무총리 할 때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했다"며 "당정청 협의회에도 문 실장이 참석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문 실장하고 나하곤 특수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애초의 의도는 문 대통령과 격의 없는 사이임을 어필하는 것이었다.

'문 실장' 발언을 통해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으로 표심에 구애하려 했으나 논란은 엉뚱한 방향으로 번졌다. 당내 일각에서 "대통령을 하대하는 듯한 표현은 오해를 살 수 있다"며 "표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문 실장' 발언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튀자 이 의원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해찬 캠프 관계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은 '다스뵈이다'에서 50분 방송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19번 언급하면서 17번 '대통령' 호칭을 붙였다"며 "참여정부 시절과 대통령 되기 전 사적인 교류를 회고하는 부분에서 비서실장으로 두 번 호칭했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의 공세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당시 당정청 협의를 할 때의 직함을 이야기한 것인데 그 당시 '실장'이라고 표현한 것을 왜곡해서 확대하는 것은 좀 아니다"며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국가원수이기 때문에 당정청 협의를 하더라도 뒷받침해서 잘 모셔야 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문 실장'이라는 표현이 친근감의 표시일수도 있고 친문 마케팅 일수도 있다"며 "이런 표현은 자기를 만만하게 보지말라, 할 말 할 수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의 발언이 친문과 비문을 아우르는 메세지일 수 있다"며 "문 대통령과 친하다고 말하는 동시에 당에 할 말 하며 청와대보다 위에 있을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줘 비문도 어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이 의원의 '문 실장' 발언은 전혀 선거에 도움 안 될 것"이라며 "지금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데 '문 실장' 발언이 지지자들에겐 기분 나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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