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제 시찰 매진하는 김정은, 대북제재 아팠나


입력 2018.08.09 01:00 수정 2018.08.09 06:02        박진여 기자

정권수립 70돌 9.9절 앞두고 경제 성과 급했나

북중접경지역 집중시찰…북중경제협력 노림수?

김 위원장은 최근 흰색 티셔츠 차림에 밀짚모자를 쓰고 황해남도의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직접 시찰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해 현지지도하며 "경영전략을 바로 세우고 선진기술을 적극 탐구 도입하라"고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최근 흰색 티셔츠 차림에 밀짚모자를 쓰고 황해남도의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직접 시찰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해 현지지도하며 "경영전략을 바로 세우고 선진기술을 적극 탐구 도입하라"고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권수립 70돌 9.9절 앞두고 경제 성과 급했나
북중접경지역 집중시찰…북중경제협력 노림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 행보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북한도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벗고 반팔차림으로 평양을 비롯한 지역 단위 현지시찰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흰색 티셔츠 차림에 밀짚모자를 쓰고 황해남도의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직접 시찰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해 현지지도하며 "경영전략을 바로 세우고 선진기술을 적극 탐구 도입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시내버스 공장, 메기 공장 등을 연이어 방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황해남도 삼천메기공장을 방문해 연간 3000t의 목표 생산량을 초과 달성한 것을 칭찬하고, 평양무궤도전차공장과 버스수리공장을 시찰하며 대중교통수단 문제 해결 전망에 흡족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지난달 26일 강원도 송도원 종합식료공장과 원산 영예군인가방공장을 방문한 지 열흘 만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부쩍 경제행보에 집중하며 '애민주의'를 부각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7월 한 달 간 20개 단위를 현지지도 했다면서 "위대한 인민사랑의 삼복철 강행군"이라고 추켜세웠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한 달간 며칠에 걸쳐 지역 단위 현지지도에 나서고 있다. 이는 대내적으로 경제 건설 및 민생챙기기 행보로 풀이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맞선 행보로도 풀이된다.

북한으로서는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9일 전까지 경제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내부 주민들을 독려함과 동시에 제재 완화를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 차원으로도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으로서는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9일 전까지 경제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내부 주민들을 독려함과 동시에 제재 완화를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 차원으로도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으로서는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9일 전까지 경제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내부 주민들을 독려함과 동시에 제재 완화를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 차원으로도 보인다.

황재준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2018년 여름, 김정은의 현지지도 읽기' 라는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행보에 대해 "짧게는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 이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아가 ▲북한 주민 지지기반 다지기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 기회 ▲대북제재 국면 완화 및 전환 분위기 형성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의주 등 북중접경지역 시찰이 이어지면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관춘(中關村), 농업과학원, 베이징인프라시설투자공사(BII) 등 잇단 경제 시찰에 나선 바 있다.

한편, 북미가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대북제재 문제 등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마다 단계별 보상을, 미국은 '철저히 검증된 비핵화'를 목표로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건을 걸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 경제적 성과에 집중하면서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의 칼을 빼들고 나섰다.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까지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강경책이다. 이에 북한은 "앞에서는 대화판을 펼쳐놓고 뒤에서는 제재굿판을 벌려놓는 수화상극의 괴이한 태도"라며 "제재가 강화될수록 협상력이 높아진다는 어처구니없는 공식을 외워대는 것"이라고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을 맹비난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