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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불출마…표심은 어디로


입력 2018.08.08 17:53 수정 2018.08.08 17:54        정도원 기자

安캠프 해단식 때도 출마 권유 나왔던 安心 후보

신용현 수석·김수민 원내대변인 잇단 출마에 '멈춤'

"당 지키겠다… 손에 손잡고 신용을 지키자"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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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9·2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대변인은 대표적인 안심(安心·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 후보로 분류돼왔다. 안철수 전 대표 지지자 사이에서 갖고 있던 표심이 상당한터라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9·2 전당대회 출마를 접는다"며 불출마 결심을 밝혔다.

지방선거에서 당과 안 전 대표가 패배한 이후 김 대변인은 전당대회 출마에 무게를 싣고 주변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캠프 해단식에서도 이러한 의견 수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에게 "안 전 대표도 해외로 출국하게 된 마당에 그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지도부에 진출하는 게 필요하다"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으로서 "당의 혁신을 원내(院內)에만 맡겨둬서는 안 된다"는 동료 원외위원장들의 요청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6월 열린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는 원외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당의 수습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은 배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 대변인도 "지방선거 패배로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위기 상황 아니냐"며 "의원들에게만 당을 맡겨둘 수 없어서, 당을 살리는 도구로 나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출마를 고려해왔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후로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현역 의원들이 막판 '출마 러시'를 이루면서 '안심 후보' 사이에서도 일종의 교통정리가 필요하게 됐다.

또, 신용현 수석대변인,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당직을 내려놓았고, 권성주 대변인도 사퇴했다. 아직도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20여 일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앙당의 공보 기능이 마비될 우려가 생겼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칫하면 구 국민의당계와 구 바른정당계 사이의 마찰이 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제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대변인을 새로 선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김 대변인은 "중앙당의 공보 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까지 당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출마를 원했던 지지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 대변인의 지지세가 어디로 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여러 온라인 소모임 등에서도 전당대회 후보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을 정도로 '안심 후보'로 분류됐기 때문에, '안심'의 향배가 최대 관건인 당권 경쟁에서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단 전당대회까지 대변인이라는 당직을 보유하기 때문에 외형상으로는 중립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 말미에서 "손에 손잡고 신용을 지켜서 바른미래당을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 세우자"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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