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잇단 지배구조 개편설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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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잇단 지배구조 개편설에 '곤혹'
    루머 나올 때마다 계열사 주가 요동…개편 계획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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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08 14:06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자동차그룹

    루머 나올 때마다 계열사 주가 요동
    개편 계획 걸림돌


    현대자동차그룹이 잇단 지배구조 개편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방식의 개편이 무산된 이후 다른 개편방안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갖가지 시나리오가 속출하며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가 요동쳐 개편 계획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따라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뒤 분할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존속법인을 지주사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을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두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해 왔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뒤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이미 한 번 실패를 맛본 만큼 장기적으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개편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사이 계속해서 구조개편 시나리오와 관련된 루머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발표 임박’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될 경우 해당 기업이 출입기자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특정 보도 한 건에 대해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큰 등락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기사는 ‘현대모비스의 AS·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한 뒤 증시에 상장하고, 총수 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처분해 그 자금으로 모비스 분할법인 지분을 기아차로부터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이를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발표가 임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적분할 대상’으로 언급된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전일 종가보다 1만5500원(6.90%) 치솟은 24만원을 찍었다가 현대차그룹의 부인 소식이 전해지며 주춤한 상태다. 현대차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500원(3.03%)오른 12만8500원까지 올랐었다.

    반면 ‘총수 일가가 지분을 처분한다’고 언급된 현대글로비스는 한때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8.09%) 떨어진 12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같은 주가 변동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건 스와프를 하건 이 회사 주식을 ‘총알’로 삼아 지배구조 개편 후에도 현대차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현대글로비스 주가 하락은 치명적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3월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몽구 회장도 6.71%를 갖고 있다.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주가 상승도 총수 일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루머가 역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계열사의 주가 변동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이 고의로 그럴 듯한 시나리오를 흘리면서 루머가 잇따르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라 사실이 아닌 시나리오가 보도되더라도 구체적으로 ‘이 부분은 어떻게 다르다’고 해명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사실관계가 다른 보도가 나올 때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당 계열사 뿐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가 간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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