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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검토’ 논란의 오지환 대표팀 낙마?


입력 2018.08.08 00:03 수정 2018.08.08 00: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오지환 후반기 들어 깊은 슬럼프에 빠져

선동열 감독 10일 최종 엔트리 재발표 시사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합류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오지환. ⓒ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합류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오지환. ⓒ 연합뉴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선동열 감독이 야구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를 놓고 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은 오는 10일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핀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선수들에 한해 최종 검토 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 감독은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최상의 팀을 꾸리기 위해 몸에 이상이 있는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게 국가대표팀 선수 구성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소속팀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3루수 최정(SK)과 외야수 박건우(두산)의 낙마가 유력하다. NC 2루수 박민우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상황을 지켜볼 대상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부상자를 대체할 자원은 넥센 이정후와 롯데 민병헌, 삼성 이원석, 두산 허경민 등이 거론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선수만 바꾸겠다는 입장을 넘어 현재 부진 중인 선수들까지 교체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교체가 시급한 선수는 좌완 선발 요원인 차우찬(LG)이다. 차우찬은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이 14.51에 달할 정도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나 뚜렷한 구위 저하가 문제점으로 거론되기에 교체 검토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 KBO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 KBO

유격수 오지환(LG)도 검토 대상임에 분명하다. 무엇보다 오지환은 이번 대표팀 엔트리가 야구팬들의 응원 대신 비난과 조롱을 받는 직접적 원인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야구팬들은 야구 대표팀과 관련된 기사들이 나올 때마다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등의 조롱 섞인 댓글을 달고 있다. 즉,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국위선양이 아닌 병역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선동열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발탁하면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 싶었으나 현 시점에서 그런 선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포지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설득력 없는 발언은 야구팬들의 공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공교롭게도 오지환은 후반기 들어 깊은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79 8홈런 55타점 8도루로 타고투저 상황을 감안할 때 유격수로서 지극히 평범하다.

더 큰 문제는 최근이다. 오지환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율 0.236 2홈런 8타점으로 고전하며 LG 추락의 원흉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는 선 감독의 뜻과 정면으로 상충되는 부분이다.

결국 선동열 감독 입장에서는 논란의 당사자가 된 선수를 굳이 안고 가야하는가에 대한 명분을 잃은 상황이다. 대표팀 합류에 대해 환영받지 못하는 오지환이 끝내 선동열호에 승선할지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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