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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다 안정 택한 정치권…올드보이 전성시대 명과 암


입력 2018.08.07 04:00 수정 2018.08.07 06:01        이동우 기자

노련함, 연륜 많은 올드보이 지도부 필요

한국정치 신인발굴에 메마른 풍토 비극적

(왼쪽부터)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해찬 의원, 김진표 한국당 의원, 정동영 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자료사진)ⓒ데일리안 (왼쪽부터)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해찬 의원, 김진표 한국당 의원, 정동영 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자료사진)ⓒ데일리안

정치권의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본격화 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연륜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정치 신인 발굴에 한국정치가 실패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올드보이 노련함, 연륜 야권재편 山 넘는다

대표적인 올드보이는 자유한국당 김병준(64)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컷 오프를 통과한 이해찬(66)·김진표(71) 의원, 바른미래당 차기 당 대표의 유력 후보인 손학규 상임고문, 민주평화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65) 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20년 이상의 정치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현재 당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공통점이 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찬성하는 측은 집권여당의 힘이 정점에 달할 3년차에 이를 감시, 조율할 수 있는 노련한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개혁을 단행하는 데 나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의지가 있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올드보이들이 당 전면에 나설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정치감각이 여전히 날카롭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는 4일 '텃밭' 호남을 찾았다.(ㅈ료사진)ⓒ송영길 후보 캠프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는 4일 '텃밭' 호남을 찾았다.(ㅈ료사진)ⓒ송영길 후보 캠프

정치신인 발굴에 메마른 풍토

올드보이의 귀환을 젊은 정치인이 성장할 수 없는 정치풍토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굉장히 비극적인 일이다. 그들(올드보이)을 대신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이 현재 거의 없다"며 "인지도, 역량,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두 번째로는 총선을 대비해 야권 재편과 맞물려 있는 등 제일 중요한 상황에서 원로 정치인들 또한 자신들이 지금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정치가 얼마나 새로운 시대를 리드하지 못했으면 이를 대처할 수 없는 인물이 이렇게 없는 것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올드보이들의 귀환은 결국 정당 내부의 기득권이 그만큼 견고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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