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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 "수입차만 신났다"…7월 16.4%↑


입력 2018.08.06 10:49 수정 2018.08.06 13:38        박영국 기자

완성차보다 수입차가 판매 증가율 월등…'경기 활성화' 취지 무색

BMW코리아가 롯데호텔서울에 의전 차량으로 공급한 BMW 7시리즈. ⓒBMW코리아 BMW코리아가 롯데호텔서울에 의전 차량으로 공급한 BMW 7시리즈. ⓒBMW코리아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로 완성차보다 수입차 업계가 더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518대로 전년 동월대비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실적이 13만3792대로 2.4%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물량부족으로 전년 동월대비 13.8% 감소한 4715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화재 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BMW가 24.2% 증가한 3959대를 판매한 것을 비롯, 토요타(1270대, 21.3%↑), 랜드로버(1007대, 28.1%↑), 볼보(814대, 30.4%↑) 등 주요 브랜드가 일제히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심지어 슈퍼카 브랜드로 분류되는 포르쉐도 61.1% 증가한 32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최고급 브랜드 롤스로이스도 전년 동월대비 57.1%나 많은 11대가 팔렸다.

이는 완성차 대비 수입차의 가격대가 높은 만큼 개소세 인하 혜택도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격이 1000만원대에서 3000만원대인 완성차 주력 차종들은 추가 프로모션을 제외하고 순수 개소세 인하 효과만 계산하면 낮게는 20만원에서 높아야 8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수입차는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의 차종이 개소세 인하 효과가 기본 100만원을 넘고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300만원 이상까지 확대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두고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라는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이 팔릴수록 해당 업체 뿐 아니라 수많은 부품 업체들에게까지 생산유발 효과가 이어지는 완성차와는 달리 수입차는 판매가 늘어도 경기 활성화에는 별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세수만 감소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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