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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남북관계 간섭말고 북미성명 이행 성의보여야"


입력 2018.08.06 06:02 수정 2018.08.06 06:02        스팟뉴스팀

대외매체 동원해 '폼페이오-조명균' 통화 거론하며 비난

대외매체 동원해 '폼페이오-조명균' 통화 거론하며 비난

북한 매체들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간 통화를 거론하며 미국을 향해 대북 제재 유지 기조에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북미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성의를 보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대외용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5일 '미국은 쓸데없는 훈시질보다 제 할 바나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커다란 진전'이 없는 것은 "낡은 적대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옛 관습 그대로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을 떠들어대다 못해 북남관계 문제에까지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미국의 반공화국대결책동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남조선 통일부 장관 조명균과 비공개 전화통화를 가지고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노골적으로 압박하였는가 하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문제담당 부차관보 대행이라는 자도 남조선 기업가들을 만나 북남경제 협력 재개에 나서지 못하도록 침을 놓으며 돌아쳤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조 장관과의 이례적 전화통화에서 비핵화 진전이 없이는 대북 제재완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날에는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한국과장)이 우리측 경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현 단계에서 남북 간 경협 재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를 '노골적인 간섭 행위', '주제넘은 참견질' 등으로 규정하며 "북남관계 문제는 철저히 조선 민족의 내부문제이며 그 주인도 다름 아닌 조선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남관계 문제에 끼어들어 온당치 못한 훈시질을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제 할 바나 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온 겨레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그 어느 때보다 확고히 견지하고 민족 내부 문제, 북남관계 문제에 대한 외세의 그 어떤 간섭과 전횡을 단호히 배격해나가기 위한 투쟁에서 보다 자기들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나가야 한다"며 남측을 향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오후 개인 필명으로 비슷한 취지의 글을 싣고 미국이 올바른 사고와 이성이 있다면 쓸데없는 참견과 훈시로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호상(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에 기초하여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실제 행동으로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체는 "지난 조미고위급회담에서도 '신고'요, '검증'이요 하는 일방적이며 무례한 강도적 요구만을 고집하면서 종전선언과 같은 중대하고도 절실한 문제는 관심밖의 일로 멀리 미루어놓은 당사자가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다양한 방면에서 남북 교류가 추진되고 있지만, 미 행정부가 최근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싹 조이는 분위기 속에서 남북 간 협력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대외용 매체를 동원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요구해온 종전선언과 함께 북미공동성명의 동시·단계적 이행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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