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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 김경수 지사가 포토라인에 서면...


입력 2018.08.04 03:00 수정 2018.08.04 06:17        이충재 기자

"당당하다" 자신했지만...정치적 치명상 불가피

이미 거짓말 드러나 '차기대권'도 점점 멀어져

"당당하다" 자신했지만...정치적 치명상 불가피
이미 거짓말 드러나 '차기대권'도 점점 멀어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5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드루킹 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5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드루킹 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댓글조작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현재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가 벌인 댓글조작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김씨에게 '6.13지방선거를 도와 달라'며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핵심 쟁점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에 참여했는지 여부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김씨 일당의 '킹크랩' 시연을 참관하고 사용을 승인해 여론조작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수사는 늦었고 증거는 사라지고 그는 당당했다

이에 김 지사는 특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특검은 내가 지금 하는 일과 고민의 1%도 되지 않는다", "특검은 내가 제일 먼저 요구했다",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등 자신의 결백을 자신했다.

현재로선 김 지사의 법리적 방어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일 특검이 김 지사의 사무실과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지만, 수사가 시작되고 37일이 지나서야 이뤄져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미 관련 증거 상당수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당국의 정권 실세에 대한 미온적 수사와 '배려'도 있었다. 법조계 안팎에선 특검의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 지사는 중앙수사부장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특검에 맞설 변호인단을 꾸렸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다.(자료사진)ⓒ데일리안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다.(자료사진)ⓒ데일리안

피의자로 포토라인 서는 것 자체가 정치적 치명상

정치공학적 측면에선 법리다툼의 결과는 중요치 않아졌다. 그동안 김 지사의 주장이 거짓임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모씨를 "수많은 지지자 중 하나"라고 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시그널을 통해 드루킹과 수십 차례 직접 접촉한 사실 등이 밝혀졌다.

두 사람이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에 따르면 단순한 '정치인과 지지자'관계를 넘어 정책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기사 인터넷 주소(URL) 10개를 직접 드루킹에게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고 했고, 이에 드루킹은 "처리하겠습니다"고 답했다.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연락했다"고 했다는 해명과 달리 실제론 김 지사가 드루킹의 출판사를 찾아 강연까지 했다.

김 지사 입장에선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거짓말과 말바꾸기 해명 등이 '부도덕한 정치인'이란 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백을 주장해도 수사를 받기 위해 포토라인에 서는 것 자체가 치명상이다. 정치적 무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며 김 지사가 꿈꾸는 대권도 '언감생심'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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