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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평양 초청받아…금강산관광 재개 북측과 공감대"


입력 2018.08.03 17:39 수정 2018.08.03 18:00        박영국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금강산 추모행사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 전해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연합뉴스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측으로부터 평양 방문을 제의받았다.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는 현대그룹과 북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에 참석 후 돌아온 자리에서 “맹경일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평양에 다녀 가시라고 초청했다는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의 제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경협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해 “올해 안으로는 금강산관광이 재개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북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이 열린 금강산 현지의 현대그룹 소유 시설물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 이산가족상봉행사 때문에 시설 개보수를 많이 하고 있는데, 낙후된 것들이 좀 있어서 금강산관광을 하려면 보수할 것들이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됐고, 또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현 회장과 현대그룹 본사 및 금강산 현지 직원 등 30며명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추모식 현장에서 아태위원회 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현 회장은 밝혔다.

김영철 아태위원장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아태위원회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위원회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이 금강산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이 별세한 후 영결식을 시작으로 매년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에도 이뤄졌던 금강산 추모식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2016년 이후 열리지 못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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