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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4년차 티볼리, 여전히 소형 SUV 왕좌 안 놓쳤다


입력 2018.08.03 06:00 수정 2018.08.03 08:41        박영국 기자

7월 전기차 제외 일반 소형 SUV 판매실적서 코나 제쳐

소형 SUV 대명사 이미지 선점…여성 고객 비중 높아

쌍용차 티볼리 아머 ⓒ쌍용자동차 쌍용차 티볼리 아머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티볼리가 출시 4년차를 맞는 지금까지 해당 차급의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볼리가 출시 1년을 갓 넘긴 ‘젊은 경쟁자’ 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비결로 ‘세그먼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높은 인지도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탄탄한 수요층, 차체크기와 구동방식·디자인 등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모델 라인업 등을 꼽고 있다.

3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7월 판매실적은 3634대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대비 18.9% 각각 감소했다. 2015년 1월 출시돼 올해로 출시 4년차를 맞는 모델로 경쟁 신차들의 공세에 밀려 판매실적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여전히 티볼리가 일반 소형 SUV 차종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티볼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자동차 코나는 7월 총 491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보다 1000대 이상 많은 숫자지만 여기에는 전기차 물량도 포함돼 있다.

전기차는 환경부의 전기차 보급사업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되는 숫자만큼만 시장이 형성되는 별개 시장으로 같은 차종이라고 해도 전기차와 내연기관 기반의 모델은 고객층이 확연히 구분된다. 코나의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의 경쟁차는 소형 SUV 티볼리가 아닌 전기차 볼트 EV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코나에서 전기차 물량을 제외한 가솔린·디젤 모델 판매량은 3600대다. 티볼리보다 34대 적은 숫자다.

다른 소형 SUV들은 티볼리-코나와 격차가 크다.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1818대(전기차 포함시 1908대)로 그나마 좀 많이 팔렸고, 같은 회사의 스토닉(1266대), 한국지엠 트랙스(1137대), 르노삼성 QM3(571대) 등은 이른바 ‘마이너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 티볼리와 코나의 판매대수 차이인 34대가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 올해 들어 코나가 전기차 물량을 제외하고도 티볼리를 넘어선 달도 있었고, 7개월간 누적 판매실적도 코나가 2만4436대(전기차 포함시 2만7133대)로 티볼리의 2만4324대를 소폭 상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볼리의 실적이 높게 평가받는 건 출시 4년차를 맞는, 통상적인 모델 교체주기(완전변경 기준 6년)를 감안하면 전성기를 넘어선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 출시돼 아직 신차 냄새가 가시지 않은 코나와 동등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티볼리가 ‘소형 SUV의 대명사’ 자리를 선점한 게 해당 차급에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준중형 승용차를 ‘아반떼급’, 중형 세단을 ‘쏘나타급’으로 부르듯이 소형 SUV는 ‘티볼리급’으로 부르는 식으로 해당 차급의 대명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소형 SUV는 트랙스였고, QM3 출시 시점도 티볼리보다 앞섰으나, 이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된 것은 티볼리 출시 이후부터였고, 이후 티볼리는 줄곧 소형 SUV 베스트셀링 모델로 군림해 왔다.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도 티볼리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고객 중 여성 고객 비중은 순수하게 본인 명의 기준으로만 해도 60%를 넘어 70%에 육박한다”면서 “부친이나 남편 명의로 구매해 여성이 타는 수요는 파악이 안되지만 이 부분까지 더하면 여성 고객 비중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는 일단 디자인 측면에서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높은데다, SUV치고는 지상고가 낮아 상하차가 편리하다는 점도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배경으로 꼽힌다.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모델들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도 티볼리의 장점이다. 가격 측면에서 소형 SUV중 가장 저렴한 1621만원 짜리 기본 트림부터 2661만원 짜리 최상위 트림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차체 크기도 기본형인 티볼리 아머 혹은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 엔진은 가솔린 혹은 디젤, 구동방식도 2륜구동 혹은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수십만 가지 조합이 가능한 주문제작형 모델 ‘기어 에디션’까지 운영하며 디자인적 식상함을 보완해주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점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 명가 쌍용차의 엔트리 모델인 티볼리의 선전은 회사 입장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성 개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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