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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직원 집회 몸살' 항공업계, 하반기 실적 주목 왜?


입력 2018.08.02 15:54 수정 2018.08.02 17:05        이홍석 기자

다음주부터 2Q 실적 발표...비수기에 유가·환율 상승 '부정적'

3Q 성수기 효과 업체별 수혜 차이 커질지 주목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왼쪽)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왼쪽)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주부터 2Q 실적 발표...비수기에 유가·환율 상승 '부정적'
3Q 성수기 효과 업체별 수혜 차이 커질지 주목


다음주부터 지난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항공업계의 올 하반기 성적표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만큼 2분기보다는 하반기 회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오너가 갑질과 기내식 대란, 면허취소 검토 등 다양한 변수들로 업체별 하반기 실적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증권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내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그 다음주에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는 여객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어 항공업계로서는 비수기인데다 유가와 환율 상승 효과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동반 부진 속 하반기 전망 엇갈려

금융투자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819억원과 영업이익 125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 감소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27.20% 감소하는 수치로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1분기(매출 3조173억원·영업이익 1768억원)와 비교해도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6092억원과 영업이익 336억원으로 매출 증가(+7.86%)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악화(-21.50%)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한 1분기와 비교해도 아쉬운 성적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5887억원과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내 최대 실적을 냈다.

양사 모두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분위기는 다소 엇갈린다. 대한항공은 유가상승과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저하 속에도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완연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첫 날인 7월 1일부터 발생한 기내식 대란 사태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3분기 성수기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기내식 대란으로 피해를 입은 국제선 항공편이 총 100편으로 승객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운임의 10~20%를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2분기보다도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잘나가던 LCC도 2Q 부진 못 피해...3Q 회복 전망

저비용항공사(LCC)들도 2분기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2724억원과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와 22% 감소할 전망이다.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전 분기(매출 3086억원·영업이익 464억원)에 비해서도 매출과 수익성 동반 하락을 피할수 없었다.

다만 3분기 성수기 효과로 2분기 실적 부진을 씻으면서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면허취소 검토 대상이 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실적 상황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1분기 매출 2798억2000만원과 영업이익 531억3500만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이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3분기부터 성수기 효과에 대형 항공기 운용을 통한 국제선 여객 수송 증가가 더해지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 취소 검토를 이유로 신규 항공기 도입이나 취항 등 사업 확장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실적 개선은 의미가 크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비수기 효과에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3분기 여객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각사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 성수기 효과 수혜는 예상보다 큰 차이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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