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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보낸 LG, 오지환 군대 가면 '내야대란'


입력 2018.08.06 00:13 수정 2018.08.06 00: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SK와 트레이드로 문광은과 맞바꿔

오지환 군 입대 시 개막전 키스톤 콤비 이탈

LG트윈스의 개막전 키스톤 콤비였던 오지환과 강승호. ⓒ 연합뉴스 LG트윈스의 개막전 키스톤 콤비였던 오지환과 강승호. ⓒ 연합뉴스

군필 내야수 강승호를 트레이드로 내보낸 LG트윈스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LG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31일 내야수 강승호를 SK로 보내고 투수 문광은을 받아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3년 LG의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강승호는 청소년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특급 유망주였다. 당시만 해도 강승호는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뎠다. LG는 올 시즌 강승호를 주전 2루수로 낙점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손주인까지 떠나보냈지만 그는 32경기에 나서 타율 0.191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말았다.

방망이가 좀처럼 맞지 않으면서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강승호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LG와 작별을 하고 말았다.

문제는 현재 LG의 내야 자원이 생각보다 풍부하지 않다는데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유격수 자리다. 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이 10년 째 LG의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는 오지환이 올 시즌을 마치고 군대에 가야하는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대체자를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 3월 시범경기를 통해 장준원과 백승현이 테스트를 거치기도 했지만 시즌 개막 후 오지환이 부동의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LG는 군필 내야수 강승호를 보내고 SK서 투수 문광은을 받아왔다. ⓒ 연합뉴스 LG는 군필 내야수 강승호를 보내고 SK서 투수 문광은을 받아왔다. ⓒ 연합뉴스

다행히 오지환이 정규리그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 LG로서는 한숨 돌렸다.

하지만 만약 선동열호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LG는 올 시즌을 마치고 개막전 주전 키스톤 콤비(오지환-강승호)를 한꺼번에 잃게 된다.

그나마 시즌 초반 정주현이 급부상하며 강승호를 밀어내고 2루 자리를 차지했지만 오지환이 군대에 간다면 LG의 내야는 대란을 피할 수 없다.

만약 오지환이 없다면 강승호는 LG의 유격수 후보로 다시 거론될 수도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LG는 당장 급한 불펜 자원을 얻기 위해 강승호를 떠나보냈다. 강승호를 내보낸 것은 승부수나 다름없다.

내년 시즌 내야 대란을 피하기 위해 LG는 오지환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절실하게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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