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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쫄딱 망했던' 日자민당 간사장에 들은 이야기는…


입력 2018.08.02 13:56 수정 2018.08.02 14:40        정도원 기자

'선거 참패와 보수정당 회생' 비공개로 환담

니카이 "자민당도 쫄딱 망했던 적 있다" 위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당 구성원 의지가 중요"

'선거 참패와 보수정당 회생' 비공개로 환담
니카이 "자민당도 쫄딱 망했던 적 있다" 위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당 구성원 의지가 중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를 찾은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유민주당 간사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를 찾은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유민주당 간사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유민주당 간사장을 만나 '선거에 참패한 정당의 부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2일 국회를 예방한 니카이 간사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한국당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이 참석했고, 자민당에서는 니카이 간사장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하야시 모토오(林幹雄)·히라사와 가츠에이(平澤勝榮)·고이즈미 류지(小泉龍司) 중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니카이 간사장과의 사전 환담에서 "서울에서 연수를 했다고 들었다"며 "한국을 위해서 여러 가지 애써준 것을 잘 듣고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간사장은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총리를 맡는 집권여당의 총재를 대신해 당을 관리하는 '실세 중의 실세'다. 오는 9월 열릴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를 일찌감치 선언해 '아베 내각의 수호신'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지한파다. 44명에 이르는 자신의 계파 소속 의원들을 이끌고 지난 31일부터 서울에서 하계연수회를 갖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로 알려졌다.

니카이 "우리도 쫄딱 망했었다…국민 목소리 듣는데 주력해"

이날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니카이 간사장을 상대로 자신의 일본 연수 경험을 풀어놓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1999년도에 일본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게이오대학에 있었다"며 "큰 아이는 동경외국어학교에 다녔고, 작은 아이는 일본의 중학교에 다녀 일본어를 네이티브처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동북아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한국과의 관계는)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관계"라며 "여러 수단을 활용해서 더 밀접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니카이파)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40여 분간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김 위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선거 참패와 당의 회생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방선거의 결과가 좋지 않아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으며,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2009년 일본 총선의 사례를 들어 김 위원장을 위로했다.

2009년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은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선거 전 300석이던 중의원 의석수가 절반 넘게 쓸려나가면서 181석을 잃고, 119석만 남아 야당으로 전락했다. 1955년 창당 이래 최악의 패배였다. 그러나 자민당은 3년 뒤인 2012년 총선에서 294석으로 의석을 회복하며 정권을 되찾아왔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도 당이 쫄딱 망했던 적이 있다"며 "선거에 지고나서 어려웠던 시점이 있었지만, 권토중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일어서겠다는 당 구성원들의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자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온 과정을 한국당과의 교류를 통해 계속 이야기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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