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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공격한 김성태…'역할분담'일까


입력 2018.08.02 04:00 수정 2018.08.02 06:05        정도원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향해 연일 강공

'막말 프레임' 불구 '밑바닥 정서' 좋아

여론 환기 효과… 김병준도 "소신 발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향해 연일 강공
'막말 프레임' 불구 '밑바닥 정서' 좋아
여론 환기 효과… 김병준도 "소신 발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1일 민생현장 방문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뒤,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마주보며 빙긋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1일 민생현장 방문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뒤,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마주보며 빙긋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상대로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정치권 금언대로인데, '막말 프레임' 속에서도 여론을 환기하는 등 효과가 뚜렷하다는 평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정교한 '역할 분담'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날에 이어 임 소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국방의 의무를 거부한 헌법파괴자가 군 개혁을 말하는 어이 없는 상황에 국민들은 기가 찬다"며 "한국당은 군인권센터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분" "병역거부로 구속된 분"이라는 발언을 한데 이어 형사고발로 압박의 강도를 높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막말 프레임'으로 엮어넣으려 하고 있지만, 오찬간담회에서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일축하는 등 태도가 단호하다. 김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은 "(일부의 '막말 프레임'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자신감의 근원에는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밑바닥 정서'가 좋다는 점, 또 실제로 국민들이 '메신저'인 임 소장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여론을 환기하는 측면까지 일거삼득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평소 김성태 원내대표를 마뜩찮게 여기던 당원들 사이에서도 '병역거부자가 군인권센터 소장이라니 충격'이라며 '막말이 아니라 맞는 말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들로부터 "말을 조심하라"고 들었다는 김병준 위원장도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막말'이 아닌 '소신 발언'이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임 소장을 향한 비판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이라며 "그 문제를 내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가 군인권센터를 형사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나도 그 부분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시민단체가 중요한 군사 문건을 어디서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거들었다.

일각에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김 위원장의 '가치 정립'에 역행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과 선을 그은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이 김 위원장과 정교한 역할 분담에 따른 '작심 발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병준 위원장은 봉하마을 참배 등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하면서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가치를 정립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고, 대신 김성태 원내대표는 '집토끼'를 붙들어놓는 역할을 맡는 투톱 사이의 일종의 '역할 분담'이 암묵적으로 이뤄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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