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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장기화로 농산물 가격 상승…수급관리 비상


입력 2018.08.01 14:32 수정 2018.08.01 14:54        이소희 기자

농식품부 비상 TF가동, 비축물량 방출·조기 출하·할인 판매 등 수급안정책 총동원

농식품부 비상 TF가동, 비축물량 방출·조기 출하·할인 판매 등 수급안정책 총동원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최근 배추나 무 등 노지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7월 중․하순 기록적인 폭염으로 산지 농산물의 작황이 악화되면서 출하가 지연되고 이에 따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수급관리에 어려움이 커진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산물 가격이 폭염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이며, 7월 하순 도매가격 기준으로 평년보다 6.5%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1월~7월 하순 도매가격 등락률(%) ⓒ농식품부
2018년 1월~7월 하순 도매가격 등락률(%) ⓒ농식품부

특히 폭염의 영향을 크게 받는 노지채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시설채소는 시설재배 특성상 폭염 피해가 크지 않고, 고온으로 생육이 빨라져 조기 출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과일은 복숭아나 포도 등 여름철 과일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4월 이상저온에 따른 생산량 감소, 7월 폭염으로 인한 햇볕데임(日燒) 피해 등으로 가격은 상승세지만 작년 산 저장물량이 주로 출하되고 있는 사과, 배의 공급량이 많아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운영해 온 ‘고랭지 배추 수급 안정 TF’를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로 확대해 수급관리를 추진 중이다.

우선 폭염으로 수급이 불안한 배추와 무는 현지에 상주하는 산지기동반을 통해 생육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비축물량 방출, 조기 출하 유도, 할인 판매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급 안정에 집중할 방침이다.

배추는 당분간 비축물량(4000톤)을 1일 100~200톤 수준의 방출을 실시하고, 채소가격안정제(6700톤)를 활용한 출하 조절도 병행한다.

무는 채소가격안정제(3500톤)와 산지유통인 협력을 통해 조기 출하(8월 중순→상순)를 유도하고, 시중가격 대비 40~50% 할인판매도 지속 실시해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시설채소와 과일 등에 대해서도 수급 상황을 일일 모니터링하면서, 품목별 여건을 고려해 적기에 수급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가격이 높은 수박은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가격 등락 폭이 큰 토마토는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한 출하 조절로 출하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가격이 크게 하락한 애호박은 산지폐기(280톤) 및 품위저하품 출하 억제(400톤), 대형유통업체로의 분산 출하 등을 통해 도매시장 반입량을 조절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가격이 안정적인 오이·파프리카·청양고추 등도 시장 동향을 점검하면서, 가격이 오르면 계약재배 물량 조기 출하 유도, 할인행사 등의 대책을 신속히 가동할 계획이다.

가뭄에 자라지 못한 잔챙이 감자, 혹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수확기를 맞은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연합뉴스
가뭄에 자라지 못한 잔챙이 감자, 혹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수확기를 맞은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연합뉴스

과일은 복숭아, 포도는 폭염 지속에 따른 햇볕데임 확산,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으며, 사과는 햇사과 상품성 저하 시 추석 무렵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가격 상승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계약재배 물량과 자조금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출하량을 조절하는 한편, 햇볕데임과 냉해 피해 과실의 가공용 수매 지원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 등을 통해 품목별 가격동향, 할인판매 매장, 직거래 장터 등 정보도 계속 제공해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폭염 지속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지원과 급수·약제·인력 등 긴급 영농지원도 현장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중앙단위 현장기술지원단(8개반, 84명)을 통해 병충해 진단과 처방, 물 관리 및 시비 등 생육관리, 과수의 웃자란가지 제거, 잎따기 작업 연기 등 품목별 맞춤형 현장 기술지원, 농약․영양제 등 약제 할인 공급, 농협 산지작업반·공동방제단 등을 통한 작업인력 지원도 제공된다.

또한 간이 급수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 등에 필요한 급수 대책비용 3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필요시 추가 지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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