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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가치재정립…김병준 비대위, 한국당 재건의 전제조건


입력 2018.08.01 04:20 수정 2018.08.01 06:04        정도원 기자

보수 몰락 전조된 2016년 총선 이후 세 번째 비대위

심폐소생 넘어 혁신으로 '당 체질 개선' 과제 떠맡아

보수 몰락 전조된 2016년 총선 이후 세 번째 비대위
심폐소생 넘어 혁신으로 '당 체질 개선' 과제 떠맡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전 비대위와 달리 '체질 개선'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김병준 비대위'는 2016년 총선 이후 한국당(전신 새누리당 포함)이 꾸린 세 번째 비대위다. 총선 직후 '김희옥 비대위', 그리고 대선 직전 '인명진 비대위'와 비교해 어떠한 혁신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권성동 "기한 주어져 있지 않은 비대위, 체질까지 다 바꿔야"

권성동(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김희옥(오른쪽)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권성동(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김희옥(오른쪽)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보수 몰락의 전조였던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구성된 '김희옥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한 안이함 속에서도 권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나름대로 당을 혁신해보려 했지만, 김희옥 위원장과 의견 충돌을 빚으며 물러났다.

권 의원은 3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시에 비해 당의 여건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어렵다"면서도 "어렵다고 (혁신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위기가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보수정당에 회초리를 때렸던 '김희옥 비대위' 당시에 혁신을 했다면 지금처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일은 없지 않았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때는 두 달짜리였으니, 사실 혁신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지금은 기한이 주어져 있지 않으니까 당의 이념·가치·체질을 다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이라는 게 별 게 있느냐.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호감을 살만한 인물을 많이 발굴해서 영입해야 한다"고 '체질 개선'의 방안으로 '신진 인재 발굴'을 제시했다.

김광림 "앞으로도 인내, 또 인내하며 뚜벅뚜벅 해나가야"

김광림(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책위의장 시절 김희옥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광림(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책위의장 시절 김희옥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여당 시절에 한 번, 야당 시절에 한 번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광림 의원은 과거 두 차례 비대위의 공과(功過)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김 의원은 "이번에는 비대위원장을 과거와 달리 특정인이 모신 게 아니라, 의총에서 여러 의견을 받아서 모신 분이니 성격이 다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우선 국민이 보기에는 인선하는 게 첫 작품으로 굉장히 중요한데, 상당히 괜찮다"며 "친박·비박에 관계없이 누가 그 분야의 전문가인지, 적재적소의 인물인지를 보고 뽑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이분이 앞으로 해야할 일도 계속해서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과정일 것"이라며 "어느 계보인가를 생각지 않고, 해오던 생각을 가치로 정책으로 비전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뚜벅뚜벅 해나간다면 지금까지의 비대위원장 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않겠느냐"고 '인내'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고 의원들의 평가를 받아가면서 연말까지 새로운 자유한국당의 가치를 엮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면 그 결과에 따라서 김병준 위원장에게 한 번 더 맡겨보느냐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정우택 "인명진 비대위 때와 처방 달라…결집·쇄신해주길"

정우택(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인명진(오른쪽)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정우택(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인명진(오른쪽)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정우택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의결과 분당(分黨)으로 '심정지' 위기에 빠졌던 당을 인명진 위원장을 모셔와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장본인이다. 정 의원은 지금 당의 상황은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고 진단하며, 따라서 처방도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처방이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당의 계파 대립이 첨예해진 것을 시간을 갖고 완화시키는 완충적 역할이 하나이고, 지방선거에서 '폭망'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한 쇄신적 역할이 또 하나"라고, 두 가지 처방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당이 하나로 결집해 새로운 가치 정립을 해나가면서 쇄신해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사람의 인선은 계파 안배보다도 적재적소에 적합한 사람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쇄신에는 우리 내부의 조직 쇄신, 가치 정립을 통한 정책 쇄신이 있고 마지막으로 인적 쇄신이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쇄신안을 통해 당을 정상화해서, 다음 단계로 이행할 때 바톤을 넘겨주더라도 순조롭게 넘겨받을 수 있는 단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당 체질 개선'의 목표 지점을 전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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