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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하반기 성장 자신


입력 2018.07.31 12:23 수정 2018.07.31 17:11        이홍석 기자

올 하반기 모바일·데이터센터 중심 수요 성장 지속

하이엔드 제품 공정 난이도 증가로 공급 제한...안정적 업황 지속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올 하반기 모바일·데이터센터 중심 수요 성장 지속
하이엔드 제품 공정 난이도 증가로 공급 제한...안정적 업황 지속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사업의 성장을 자신했다. 회사측은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면서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31일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경우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의 공급 확대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가기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으로 견조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긍정적인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전무는 “내년에도 연간으로 보면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며 "반면 미세 공정으로 인한 난이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었고,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젠진화반도체·이노트론메모리·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양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신기록 행진은 멈춘 가운데서도 반도체는 성장제를 지속했다. 반도체사업부는 2분기 11조61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11조5500억원) 대비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실적 호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장 3분기 D램과 낸드 비트그로스가 10% 중반대가 예상되는데 회사는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그로스는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하여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을 의미한다.

이같은 자신감은 모바일 외에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데 기반하고 있다. 전세원 전무는 "중국 데이터센터 및 미국 업체들의 수요 강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내년에도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며 ”고객사 재고는 연초 매우 낮은 수준보다는 증가했지만 적정 재고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하이엔드 제품 비중 증가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초격차기술 전략으로 경쟁사에 비해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미세공정의 난이도 증가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 전무는 “현재 1x나노(10나노 후반대)는 웨이퍼 생산 기준 50% 이상 비중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1y나노(10나노 중반대)를 포함 10나노대 제품이 올 연말경에는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것이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고사양화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 전무는 “낸드 제품의 가격 안정화로 인해 2분기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는데 이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과 모바일 고사양화와 함께 고용량 스토리지 확대가 지속돼 견조한 수요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데일리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데일리안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역량 증대도 강조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강화와 함께 이미지센서 등의 역량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매출 1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해 확고한 업계 2위 위상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공정 포트폴리오 강화해 2021년경 거래선이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장되고 연평균 10% 성장이 지속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상반기 경기도 화성 D램 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측은 “"트리플 카메라 수요 증가로 화성공장 D램 11라인 일부를 내년 상반기 중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증설 규모는 고객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생산량 확대가 기존 수익성 중심 전략이 성장성 중심으로 변화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 42조7700억원과 영업이익 23조1600억원을 기록, 5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100원짜리 제품을 팔아 54원의 마진을 남긴 것으로 전무후무한 수치다.

회사측은 “단기적 외향 성장이 아닌 중장기적 수익성 강화 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현재까지 별다른 전략의 변화는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안 2기 라인은 내년 말 가동 개시를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으로 오는 2020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또 평택 2라인에 대해서는 지반 공사를 시작했고 라인 가동까지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아직 양산 제품과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10나노 제품 관련 평택 상층부 투자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2018년 평택 상층 투자 증설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공정전환 이슈 혹은 이에 따른 투자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공시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58조4800억원과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19조400억원과 영업이익 30조5100억원으로 지난해(영업이익 53조645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연간 최고 실적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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