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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기록 행진 스톱...하반기는?


입력 2018.07.31 10:31 수정 2018.07.31 17:07        이홍석 기자

반도체, 하반기에도 호황 지속...갤노트9 효과 기대

연간 최대 실적 이미 예약...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주목

2017-2018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조원)ⓒ데일리안 2017-2018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조원)ⓒ데일리안
반도체, 하반기에도 호황 지속...갤노트9 효과 기대
연간 최대 실적 이미 예약...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주목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신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반도체 호황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TV와 가전 성수기 시즌 돌입 등으로 당장 3분기부터 역대 최고 실적 신기록 행진을 재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은 전 분기(15조6420억원)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워온 삼성전자로서는 다소 낯선 모습이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로 지난해 2분기 (14조700억원) 이후 이어져온 역대 분기 최고치 경신 행진을 마감했다. 또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이어져온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 행진도 멈췄다.

반도체가 11조61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11조5500억원) 대비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지만 그동안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해 주던 스마트폰(2조6700억원)이 다소 부진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또 지난해 매 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디스플레이(1400억원)의 하락 반전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예상을 넘는 호 실적(매출 60조5600억원·영업이익 15조6400억원)에 이어 다소 아쉬운 2분기 실적(매출 58조4800억원·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거둔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를 매출 119조400억원과 영업이익 30조5100억원으로 마감했다.

1분기 기세만 놓고 봤을 때 2분기 실적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지난해 예상했던 것 보다는 호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어 지난해(영업이익 53조645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연간 최고 실적은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반도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선봉장...수익성 추가 향상 주목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가 선봉에 설 전망이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서버 수요의 지속 증가와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D램은 고사양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서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탑재 영향 등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10나노급 양산의 높은 난이도로 인해 전반적으로 공급에 제약이 예상되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공정 전환 확대와 고용량 서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으로 삼성전자는 5세대 3D V낸드의 본격적 양산과 고용량 솔루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와 이미지센서 등 부품 수요 증가로 견조한 매출 달성이 기대되며 8나노 공정 적용 제품의 양산과 극자외선노광장비(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을 적용한 7나노 공정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데일리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데일리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더욱 높일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 42조7700억원과 영업이익 23조1600억원을 기록, 5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100원짜리 제품을 팔아 54원의 마진을 남긴 것으로 전무후무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D램과 낸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데다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만큼 공급이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지 제품 비중 증가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더욱 향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뒷받침에 TV·가전 성수기 효과 기대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스마트폰도 하반기 갤럭시노트9 출시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부문은 상반기 매출 52조4500억원과 영업이익 6조4400억원으로 갤럭시S9 출시 효과를 기대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경영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 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사업부는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5G 상용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한 축을 담당해 온 디스플레이 부활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 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55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플렉시블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이에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바일용 OLED 점유율을 확대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규 제품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TV와 가전도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TV는 대형·고해상도 프리미엄 TV 패널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측은 QLED와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에 주력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라인업의 QLED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8K·마이크로LED TV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QLED·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제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셰프컬렉션과 대형건조기 등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늘리고 빌트인 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반도체가 워낙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가려져 있지만 특정 분야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결국 실적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라며 “다른 사업이 반도체를 뒷받침하는 것은 실적뿐만 아니라 삼성의 강점인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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