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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제철, 고유 콘셉트카 차체 개발…내년 모터쇼 출품


입력 2018.07.31 10:35 수정 2018.07.31 16:02        박영국 기자

자동차 업체에 신기술·신강종 적용 제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외부 공모 거쳐 디자인 확정…초고강도 핫스탬핑·하이브리드 소재 적용

현대제철이 철강업체 최초로 고유 콘셉트카를 개발하고 있다.(아래 그림은 미확정 렌더링 이미지).ⓒ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철강업체 최초로 고유 콘셉트카를 개발하고 있다.(아래 그림은 미확정 렌더링 이미지).ⓒ현대제철

자동차 업체에 신기술·신강종 적용 제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외부 공모 거쳐 디자인 확정…초고강도 핫스탬핑·하이브리드 소재 적용


현대제철이 철강업체 최초로 고유 콘셉트카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업체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체가 콘셉트카를 내놓는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31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 기술연구소는 고유의 디자인을 갖춘 콘셉트카 차체 제작을 진행 중이다. 엔진 등 구동계와 내장 부품이 포함되지 않은 외장과 골격 등 이른바 ‘껍데기’로만 구성되지만, 외형상으로는 완전한 자동차의 모양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최근 외부 공모를 통해 콘셉트카 디자인을 선정했다. 자동차를 디자인할 만한 자체 인력이 없는 관계로 외부 공모를 활용한 것이다.

콘셉트카에는 초고강도 핫스탬핑과 하이브리드 소재, 경량 신소재 등 현대제철의 최신 기술이 집약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중 콘셉트카 차체 개발을 완료해 내년 중으로 글로벌 모터쇼에 출품할 예정이다. 어떤 모터쇼에 출품할지는 개발 완료 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콘셉트카는 자동차 업체가 미래 자동차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소비자 반응 정도에 따라 프로젝트 추진의 가부를 결정하기 위해 제작하는 일종의 시제품이다. 자동차 업계의 고유 영역인 셈이다.

최근 들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IT-자동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 미래차 기술로 부각되며 IT 업체에서 자사의 기술이 적용된 콘셉트카를 내놓는 경우는 있었으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체가 콘셉트카를 내놓는 것은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의 콘셉트카 차체 개발은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까지 고려해 기획·설계 단계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전략이 ‘고객사 영역 침범’으로 이어진 것이다.

자동차 업체가 제작하는 콘셉트카가 대중 소비자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 현대제철의 콘셉트카는 고객사인 자동차 업체들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제작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차체 어느 부위에 초고장력 강판을 어느 정도 적용하고, 새로운 강종을 적용했을 때 차체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데 어떤 효과를 내는지, 어떻게 하면 신기술을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고객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콘셉트카 차체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선제적으로 고객에게 필요할 만한 기술을 만들어 제안하고 피드백을 받는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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