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권 도전하나, 안철수 복귀 가늠자 되나
손 고문, 안철수계 유력 당 대표 후보 거론
安과 정치선 노선 공유, 安복귀 버팀목 생겨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의 9.2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복귀 여부가 안철수 전 대표의 당내 지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손 고문의 당 대표 도전이 유력해지면서 안철수계의 표심이 얼마나 손 고문에 결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 고문이 만약 당 대표 자리에 올라설 경우 그와 정치적 노선을 공유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2020년 총선을 위한 복귀가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 고문은 30일 전남 순천 닭 농장·나주 인삼밭 등 폭염 피해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전남 쪽 가뭄 피해가 극심한 상황으로, 지인들이 방문을 요청해서 가보는 것"이라며 "전대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더 두고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은 하지만 손 고문의 행보에 대해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 활동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손 고문은 대통령 선거 경선 출마 등 정치적인 큰 결단에 앞서 민생 현장을 찾은 바 있기 때문이다.
손 고문은 바른미래당 내에서 안철수계에 속하는 인물로 6.13 지방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 송파을 공천에 그를 추천하기도 했다.
안철수계 지지자들은 손 고문이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바른미래당의 차기 지도부 체제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 고문이 당 대표에 올라서면 안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총선 대비에도 든든한 버팀목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바른정당 소속 당 대표 후보로 하태경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면서 손 고문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손 고문이 출마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만약 당 대표 후보로 나오게 될 경우 옛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들의 표심을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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