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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휴가 구상 '경제 경제 경제'


입력 2018.07.30 15:33 수정 2018.07.30 15:33        이충재 기자

안보‧민생‧북핵 문제 등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 몰두

장소‧일정‧책도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3무(無) 휴가'

안보‧민생‧북핵 문제 등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 몰두
장소‧일정‧책도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3무(無) 휴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여름휴가 직전 주말인 지난 28일 경북 안동 봉정사의 영산암에서 자현 주지스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여름휴가 직전 주말인 지난 28일 경북 안동 봉정사의 영산암에서 자현 주지스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30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떠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정국 구상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일정 대부분을 군 시설에 머무르며 재충전과 함께 집권 2년차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의 장소나 일정, 독서 목록 등 과거 청와대가 밝혀온 '휴가구상'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른바 '3무(無) 휴가'다.

청와대는 "통상 대통령이 휴가를 어디로 가고 어떤 책을 들고 가고, 휴가 구상 콘셉트는 무엇인지 등을 브리핑했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 '양산구상'과 같이 대통령의 휴가지명을 붙인 '○○구상'도 없다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휴가에 거창한 의미를 담거나 하는 게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자칫 휴가마저 연출과 기획에 의한 '쇼잉'(Showing‧보여주기)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최근 한반도 안보, 경제·민생 상황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온전히 쉬는 휴가일 수만은 없다.(자료사진)ⓒ청와대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최근 한반도 안보, 경제·민생 상황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온전히 쉬는 휴가일 수만은 없다.(자료사진)ⓒ청와대

"순수한 휴가"라지만 '휴가 같지 않은 휴가'

다만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최근 한반도 안보, 경제‧민생 상황을 감안하면 온전히 쉬는 휴가일 수만은 없다.

당장 2기 내각 구성과 경제지표 개선 방안, 한반도 비핵화 및 가을 남북 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구상을 가다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고민이자 과제는 역시 경제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마다 빨간불이 들어온 데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최저임금이 높아진 '3고(高)' 여파로 체감경기는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는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직결된 사안이다. 문 대통령의 휴가구상도 '경제 문제'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지율 하락세를 잡지 못하면 하반기 국정동력 역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하루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아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하루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아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청와대

최대 고민이자 과제 민생경제 '기승전경제'

문 대통령의 다른 과제는 2기 내각 인선이다. 휴가 복귀 직후 예상되는 개각 규모와 대상이 최대 관심사다. 청와대 안팎에선 3~4개 부처 이상의 중폭 개각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청와대는 야당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협치내각' 카드를 꺼내 놓은 상태다. 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야당과의 협치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교체대상만 국방부,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가 등이다. 최근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교체대상으로 꼽힌다.

아울러 한반도 안보 정세의 핵심인 북미 비핵화 로드맵 역시 고민거리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 역할론은 물론 등판 시기도 조율해야 한다. 당장 올 가을로 예상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과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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