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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제4주자 이재명, 본선 3인 촉각


입력 2018.07.30 12:21 수정 2018.07.30 13:51        정도원 기자

김진표 “결단 필요하다”…탈당 압박

이해찬 “李 조폭연루설 전대 영향 無”

송영길 “탈당보다 사법처리 여부 문제”

김진표 “결단 필요하다”…탈당 압박
이해찬 “李 조폭연루설 전대 영향 無”
송영길 “탈당보다 사법처리 여부 문제”
金 승부수 통할까…권리당원 기류 변수


이재명 경기도지사(자료사진).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자료사진).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칠 '제4의 주자'가 숨어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가) 조폭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으니, 이것은 탈당 여부보다 사법처리 여부의 문제"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당 윤리위를 통해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견 엄정한 입장인 듯 하면서도 애매하다. 수사 결과 사법처리가 된다면 윤리위를 통해 엄정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무혐의라면 당 차원의 조치는 필요없다. 송 의원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변수'의 파괴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당권 경쟁자인 김진표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설이) 당에 큰 부담이 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며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영교 의원이 사무실 운영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에 부담을 준다며 스스로 탈당했다"며 "그런 결단이 이재명 지사에게 필요하다"고, 사실상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이자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있는 이 지사를 향해 탈당하라고 압박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입장이다. 440명 소수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지는 예비경선이 끝나자마자 본경선을 겨냥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관측이다.

내달 25일 치러질 본경선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여론조사 10%로 진행된다.

대의원은 형식적으로는 각 지역위원회의 권리당원에 의해 선출되지만, 실제로는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지역위원장이 줄을 서면 대의원 표도 따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는 반영 비율도 작을 뿐더러, 이해찬·김진표·송영길 3인의 기본 인지도가 있다보니 실질 반영률은 더욱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당권 경쟁을 결정짓는 승부처는 4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 ARS 투표에 달려 있다. 김 의원이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 사이에서 반(反)이재명 정서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판을 흔들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김진표·송영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 함께 꽃다발을 들어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왼쪽부터 김진표·송영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 함께 꽃다발을 들어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러한 승부수가 통할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해찬 의원의 최측근 이화영 전 의원이 이 지사에 의해 경기도 부지사로 임명됐기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 자체를 부정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와 관련한 수사가 앞으로 한 달 당권 레이스가 펼쳐지는 동안에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권리당원 사이에서의 반감이 높아지면 결국은 이해찬 의원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4월에 치러진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이 지사가 49.4%를 득표해, 46.9%에 그친 전해철 의원에 승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권리당원 표심이 전체적으로 반이재명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비토(거부권)' 심리는 권리당원 전체의 기류가 아니라 이른바 '극문'이라 불리는 일부 극성스런 사람들 사이의 정서"라며 "많은 당원들은 이 지사를 당의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찬 의원은 전날 "그 부분(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설)에 대해선 잘 모른다"며 "전당대회와는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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